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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되어도..(03.7.9)

binjaree 2009. 6. 15. 17:19

 

요사이 밤에 귀가하지않는 아이를 기다리다 잠이 들어도

아침이면 어느틈에 들어와 잠이 든 모습을 볼 수있었는데 오늘은 아침이 되어도 아이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 작은방이 주인을 보내니 왜 그리 휑하게 느껴지는지...

이곳 저곳에 흔적만이 가득한 방을 바라보노라니 다시금 가슴이 먹먹해진다

흩어진 옷가지,썰렁한 침대, 어수선한 책상위....

아끼던 재산목록이던 자전거와 음악CD들은 이제 한동안 주인을 기다려야만 하겠지

책상위에 놓여진 쵸코렡 두개에 또 눈이 붉어지고...

 

이제 정말 무더위가 시작되는데 이 여름이 가고 가을이 깊어져야 볼 수 있단다

100일동안은 면회조차 할수없단다

은행현금카드와 비밀번호 그리고 핸드폰을 내게 남기고 낯선무리에 섞여 충효관이란 강당같은곳으로 발길을 옮기더니....

그래도 웃으며 발길을 돌려서 그나마 조금 다행이었지

 

기약있는 떠남도 이런 마음인데 죽음을 앞 둔 이들의 마음이 어떨지 이제 조금은 헤아려진다던 너...

긴 여행을 다녀오는거라 마음먹으니 홀가분하다고 말하던 너...

잘해내리라 믿는다 그저 제발 건강하기를 무사하게 그 시간들을 보낼수있기를 빌고 또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