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했던 올여름,그 끝자락을 놓으며...(대야산 930.7m, 충북괴산 경북문경소재)
◈산행일: 05년 8월 27일 토요일 날씨: 양호함
◈동행: 남편 동료부부8명
◈코스: 벌바위마을- 용추- 월영대- 다래골- 밀재- 정상- 피아골- 용추(약9km 원점회귀형)
◈ 작년부터 한 번 가 보고자 했던 문경 대야산을 다녀 왔습니다
용추사진에 반한 남편이 택한 산인데 자꾸만 차일피일 미뤄지던 길이었어요
가던날이 장날이라고 날 잡아 놓으니 감기가 오더군요
미리 약을 먹었지만 내심 걱정이 들던 길이었지요
고속도로와 국도를 이용해 문경 가은 벌바위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일행분이 인터넷으로 알아낸 식당 주인의 안내에 따라 주차장으로 들어서지않고 곧바로 벌바위마을 용추를 향해 들어갔어요
내려와 점심을 그곳에서 들기로하고 주차를 했었지요
산행을 시작하는 분들이 많아 좁은 등로는 일렬종대로 걸어야 할만큼 이더니 오를수록 나아졌구요
등로로 들어서면 곧 만나게되는 용추는 정말 신비로웠습니다
알지못할 영겁의 시간이 만들어 낸 하트모양의 깊은 소(沼)는 정말 용이 살지않았을까싶게 묘한 모양을 이루고 있더군요
이름도 아름다운 월영대를 거쳐 다래골로 접어듭니다
일행분이 " 이 길이 산을 오르는 길 맞아?" 라는 말을 건넬 정도로 등로는 편하더군요
키높이로 자라는 조릿대숲을 지나니 밀재가 나왔구요
할매통시바위란 지명은 다시 보아도(사진으로 보았어요) 재미있었지요 우린 반대편 정상으로 가야하지만...
그곳부턴 제법 등로는 가팔라졌지만 간간히 트이는 조망과 더불어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걸음을 쉬게하니 그 또한 좋은 길이었어요
바윗길을 우회하고 혹은 넘어가며 많은 산님들로 북적이던 백두대간 대야산 정상석앞에 쉽게 섰습니다
그런데 반갑잖은 날개미들이 저희가 주인이라며 객을 밀어내더군요
정상 아랫편에서 오래 다리쉼을 하고 피아골로 접어들었습니다
그 길은 오름이 쉽지 않을만큼 경사가 심하더군요 길도 습하고...
넘어지지 않으려고 밧줄잡고 힘쓰다 손바닥에 부상(?)도 입었구요^^*
비가 온 뒤인지 계곡은 수량도 풍부하고 물도 너무 맑았지요
용추 하단근처에서 다시금 용추를 돌아보는데 어느분이 다이빙을 하시더군요
수영금지라는 안내문이 있었지만 깊은물에서 자유자재로 수영을 하던 그 분이 그 순간에는 참 부럽더라구요 얼마나 시원할까 싶어서...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며 계곡가에 앉아 발을 담그니 얼마나 좋던지...
나물먹고 물마시고 누웠으니 대장부팔자 그만하면 족하다던 옛말처럼 사람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건 그리 많은게 아닌데도 늘 부족함을 느끼며 더 채우지못해 안달하며 살게 되네요
산을 내려와 계곡가에 발을 담궈보던 그 순간에는 더 할 수 없이 족함을 느끼면서도 돌아서면 그 때 뿐이니 아무래도 산만이 제정신을 갖게 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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