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선자령◈ 2010년 2월 20일 토요일(강원도 평창,강릉시 1,157m)

binjaree 2010. 2. 22. 08:40

★ 대관령 옛휴게소 - 새봉 - 선자령 - 대관령으로 원점회귀 10km남짓 4시간 반

 

 바람이나 쐬러가잔 그의 말에 난 남쪽을 생각하지만 그의 선택은 또 속초다

숙소 잡기가 편하단 이유지만 더 먼 거리는 부담되나 보다

같이 산에 가는 일행이 사정이 있다니 주말산행은 불발될게 뻔하고 에혀~ 나서보지 뭐

 

어제 아침 친구가 보낸 문자

"tv에 선자령 나온다 넘 멋지네 봐라"

산 좋아한다고 챙겨줬지만 tv켜니 이미 지났고 그려 가서 보지 뭐

 

작은넘은 선자령 간다고 하니 "령" 자가 들었는데 무슨 산이냐고 한다

그냥 고개지

고개라도 좋고 산이 아니면 어떠랴 지루한 일상 속에 숨 트이는 날인걸

 

폭설이 내려 쌓인 선자령, 바람도 없고 날씨도 온화하다

서리꽃이야 아쉽지만 산행하기 참 좋은 날

뜨거운 차 한 병, 물 한 병, 쵸코렡 몇 개 넣고 길을 간다

둘만의 널널한 산행, 더구나 많은 산님들로 길이 막혀 천천히 걸으니 더 좋고...

 

아이젠도 스패츠도 필요 없을 만큼 완만하고 러셀은 잘되 있었다

드라이브만을 생각했던 이 남자, 그만 가자고 채근 하지만 이왕 들어선 길 선자령 표지석은 알현해야지^^

 

어디서 이런 눈 구경을 해볼까

산책길 같은 완만한 능선도 좋았고 눈부신 설경에 행복했었다

풍력발전기는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해주고, 침엽수에 무겁게 걸린 잔설은 동화 속 풍경인양 아름다웠다

 

지난겨울 흡족한 눈 산행 한번 못했는데

가는 계절이 주는 마지막 선물을 넘치게 받은 산행이 되었다

잠시 걸어본 백두대간 그 능선에서 아쉬움으로 겨울을 보낸다

 

 

 

 주차장을 출발하며

 

  

 

  산에도 길이 막힙니다

 

 줄줄이 길을 가는 산님들,참 많은 이들이 선자령을 찾았어요

 

 

 

 

  

  

 

 

 영동고속도로를 줌으로 당겨

 

 

 눈이 얼마나 쌓인건지 짐작이 가죠?

제 발 아래가 땅이 아니고 저 길도 많은 이들이 밟아 다져진 길이에요

추측컨데 발 아래도 50cm 는 족히 될 듯..

눈길이 나 있으니 스패츠도 안했는데 발목으로 들어온 눈때문에 발이 다 젖었어요

 

 

 저 앞,드디어 선자령 정상이 보입니다

바람이 심한곳이라 이런곳엔 눈이 덜 덮였어요

오래전 얼굴을 다 감쌌는데도 불구하고 얼마나 추웠던지 정신없이 걸었던 길인데

지난 토요일은 봄이 온 듯 아주 푸근한 날이었습니다

 

 전 풍력발전기가 꼭 외계인 통신장치처럼 보입니다 ㅎㅎ

 

 

 선자령 정상입니다

 

 멀리 황병산 같은데요 시설물이 보이니...

 

 많은이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어 표지석 사진도 제데로 찍을수 없었어요

 

 

 

 

 

 

 

 작은나무를 감춰버린 눈이 특이한 풍경을 연출하네요

 

  

 내려가는 길도 막힙니다

 

 

 능선을 버리고 국사성황당으로 내려옵니다

 

 이 길은 조용해서 좋았어요

 

 짐작이 가시죠

 

 무녀가 굿을 하고 있길래 그냥 먼발치로만..

 

 저 남자 나무 아래를 지날때 나무 흔들어 눈벼락을 맞게하고 싶었는데 길이 이러니 나무밑을 지날수가 없군요 ㅋㅋ

 

  

 

 주차장 만원입니다 주차하기도 쉽지 않았어요

 

 바로 아래에 주차를 하셨는지 어느 남자분 저 풍력발전기 아래로 우측을 돌아 길이 있는데 그게 귀찮으셨는지 저 흔적을 내며 오셨지요

너무 깊이 빠지니 걷기 힘드셨는지 엎드려 네발로 기어 오시더군요

 

  숙소에서 찍은 대청과 중청

이건 얼마전 워크샵 때문에 같은 숙소에서 묵었던 남편 카메라에 있던건데 똑같은 장소,모습입니다

맨뒤로 대청(좌)과 중청이 선명히 보이고 앞 화채능선과 토왕성폭포가 아주 잘 보입니다

맨앞은 흔들바위로 향해가는 달마봉 능선같고요 맞나?

 

 한계령을 넘어오며 흘림골을 찍은거고요

 

 

 

 셀카? 논네가 별거다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