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마일리 등산로입구에서 산행 시작(9시32분 첫 사진이 찍혔네요)
- 우정고개(10시28분)
- 연인능선으로 향하다 등로 이탈 일행분이 나물 찾는다고 시간을 보냅니다
- 우정능선에 있는 헬기장 도착(12시48분)
- 정상(1시18분 사진찍으며 널널 산행)
- 점심먹고 놀다 2시반쯤 연인능선 계곡길로 하산시작 갔던길로 되돌아 옵니다
- 4시 12분 마지막 사진(하산완료) 왕복 약10km 7시간 가까이 걸렸으나 6시간이면 충분할듯 합니다
연인산으로 간다 십여 년 전 그 이름이 우목봉, 월출봉으로 불리던 시절, 숱하게 골 골을 누볐으나 정작 정상은 두어 번 올라본 게 전부였었다
물욕에 눈이 어두워 능선까지 갈 여력이 없었으므로...^^;
십여년동안 산도 변하고 나도 변하고 월출산은 연인산으로 개명하여 도립공원으로 승격되었고
나물꾼은 산꾼이 되었으니 나도 진급한 걸까? ^^
상판리나 백둔리는 가 본 곳이므로 마일리를 택해 오른다
우정 고개까지는 별다른 특징 없는 그런 길이다
저 고개가 이름으로 알던 전패 고개란 건 돌아와 복습하며 알았다(예전 이렇게 예,복습을 하였더라면 박사가 되었을라 에효~ ㅡ.ㅡ;)
고갯마루에 올라서니 기가 막힌다 여기가 시장 뒷골목인가 쓰레기가 언덕을 이루고 있다
딴엔 한군데 모아둔다고 버렸을 터이나 바람에 날려 숲으로 들어갈 거란 생각은 못하는지...
이런 부류들은 산에 오면 안 되는데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난 이런 인물들은 비 오는 날 먼지 나도록 맞아야 한다는데 한 표!
여기서 길은 네 갈래로 나뉜다
좌측 능선은 우정능선, 직진하면 용추계곡을 거쳐 승안리로, 우측은 매봉을 향하고 있다
우린 우정능선과 연인능선 사이로 난 임도를 걷다 잣나무숲으로 들어선다
길엔 이정표가 없어 초행인 사람들은 길 잃기 십상이겠다
잣을 따러 다니는 길인지 숲엔 길이 여기저기 있었으나 우린 감으로 연인산 정상을 향해 간다 감 잡았쓰~ ㅋ
오월의 숲은 보석보다도 아름답다 세상 그 무엇이 이렇게 곱디고울까?
어느 곳을 바라보든 황홀하고 가슴 벅차 정신 줄을 놓는다
이렇게 숲에서 보낸 날은 시들한 내 몸에도 연둣빛은 스며들어 꿈마저도 싱그러운 초록이리라
가끔 하산하는 이들을 지나쳐 정상이 보이는 헬기장으로 오른다
경기도 알프스라 불리는 이 지역 산군들은 녹 빛으로 사방 넘실대고 조망은 시원하다 날씨까지 한몫하고
예전 이 길은 군인들이 낸 방화선이었는지 풀이 가슴께까지 자라 발을 떼기가 어려웠는데 이젠 훤한 대로다
연인산 철쭉은 말만 들었었다
아니 인위적으로 가꾼 꽃이 피는 축제 따위는 관심도 없었다 동네에도 그 꽃들은 지천이니까..
하지만 정상이 보이는 고갯마루에 서고 보니 천상의 화원이 여긴가 싶고
철쭉은 섣부른 내 짐작을 여지없이 깨며 저마다 황홀했다
내가 아는 모든 이들을 불러모아 이 풍경을 함께 하고 싶었고 해발 천여 미터를 올라와 준 내 다리마저 기특해지더라니^^
나물씻은 샘가를 지나며 보니 어디로 올라왔는지 오토바이 팀이 있었다
산악자전거처럼 특별한 오토바이로 보였는데 다리가 지금보다 부실해지면 저걸 타고 산에 오면 좋겠단 생각이 불현듯...
도로 막힐때 지나가는 할리데이비슨 부대를 보면 부럽긴 했었지만 흰머리 할머니가 오토바이로 산을 오른다? 개가 웃겠다^^
연인능선으로 하산로를 정했는데 능선보단 계곡이 시원할것같아 계곡길로 돌아왔다
기대한 야생화는 특별한것이 보이지 않았고 우리가 갈 길이 맞나 싶게 아리송했으나 잘 찾아 내려와 다행이었다
울울창창 자라는 잣나무 슾을 벗어나니 아침에 길을 물었던 두 아저씨 또 쭈그리고 앉아있다 말을 건넨다
"정상엔 다녀 왔어요?"
"네~"
"잘 가시고 또 오세요 ㅋㅋ"
아침엔 술 한잔 하고 가라더니 싱거운 분들 ㅎㅎ
'네 아무래도 철쭉에 반해 봄 마다 찾을것 같아요' 속말로 대꾸하며 걸음을 재촉한다
산을 떠남은 늘 섭섭하다 하지만 어찌하랴 때묻은 세속인 제 자리로 돌아갈 시간인걸...
마일리 국수당에서 출발 우정고개를 향해
끝물이던 괴불나무
큰꽃으아리
우정고개
잣나무숲 사이로
일용할 양식 ^^
풀솜대(지장보살)
정상 직전 헬기장을 오르며
헬기장에서 보이던 운악산
현리방향
명지산방향
정상이 보입니다
연인산은 등로를 잘 확인하고 산행을 해야 하는 곳입니다 물론 정규 등산로만을 이용하면 어려움은 없어요
연인산이 속해 있는 가평군 하면 상판리와 마일리에서 북면 백둔리까지는 차로 움직여도 한시간 이상 걸리는 곳이므로 잘못 하산시 낭패를 보게되지요
상판리에서 가평 한번 나가려면 에고~ 읍내가 저렇게 먼 곳이 또 있을까요?
몇잎 안되는 곰취와 참나물 쌈으로 먹으려고 씻는중입니다^^
연인능선옆 계곡길로 하산시작
물참대
쥐오줌풀
산괴불주머니
전호
고광나무
※ 틀린 지명이나 꽃이름 있으면 지적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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