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계산은 철원군 근남면 잠곡리 한북정맥(광주산맥)에 있으며, 북동쪽에는 휴전선과 최단거리에 있는 대성산이 있고, 전망이 뛰어나며 수림이 특히 울창하다.
정상 서쪽 지능선에는 단종때 생육신의 한 분인 매월당김시습외 8현이 은거했다고 전해오는 매월대가 있고, 남쪽 협곡에는 매월대폭포가 유명하다
★분홍색으로 덧입힌 구간은 왕복한 구간입니다
★코스 매월대산장앞 주차장 ㅡ 매월대폭포 ㅡ노송쉼터 ㅡ 헬기장 ㅡ 정상 ㅡ 헬기장 ㅡ 촛대봉 ㅡ 칼바위 ㅡ 전망바위 (촛대봉부턴 이정표 전혀없습니다 한북정맥 1구간이므로 리본만이 길안내를 하더군요) ㅡ 5~600m 더 간 지점에서 되돌아오던 부부산님을 만나 함께 되돌아 옴 ㅡ 정상에서 내려와 처음 리본이 있던 지점에서 계곡으로 접어 듦(길 없습니다ㅡ.ㅡ;) ㅡ 청석골로 하산 정확하진 않으나 약 15km정도 소요시간 8시간
★헬기장은 다 다른 지점입니다
어젠 입방정(?)을 떨다 된통 혼쭐이 난 산행이었습니다
산과 관련된 거라면 뭐든 잘 찾아 읽는 편이라 평소 이론에만 강하다며 잘난 체 있는 대로 하면서도
배낭 무겁다고 장비를 제대로 챙겨다니지 않은 것에 대한 깊은 깨달음도 있었고
복계산은 제가 정한 산행지니 좀 더 세심했어야 했는데 지도만 믿다 낭패를 당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천 미터 넘는 산이 오름이 쉬웠기에 산을 좀 더 탈 욕심으로
산악회 팀들이 그리로 왜 한 팀도 내려가지 않는지도 간과했고
그나마 날씨는 좋았고 여럿이니 서로 의지가 되어 다행이었지요
매월대 산장 앞 주차장에서 매월대폭포를 거쳐 노송 쉼터까지는 여느 산 오름길과 별반 다름없이 오를 만 했구요
그곳부터도 약간의 오름과 평탄한 길이 거듭되는 즐거운 산행 길이었습니다
길은 좋고 사람도 적당하고 조망이 참 좋다 하니 기대감도 있었고 날씨도 그만이었습니다
두 시간 만에 정상에 섭니다
정상보다 조망이 좋은 바로 옆 헬기장에서 사방 트인 조망을 즐기며
준비해간 간식을 먹었습니다 내려와 이동갈비 먹자며 정작 밥은 준비 안 했지요
두 시간여 만에 오른 정상 그냥 내려가기엔 짧다는 아쉬움 때문에 촛대봉,칼바위를 지나 원골계곡으로 내려오는 지도 상의 길을 택했었지요
헬기장에서 촛대봉으로의 길은 제법 급경사로 꽤 내려오게 되는 길이었어요
그곳부턴 능선이라 비교적 수월하니 빠른 걸음으로 진행했지요
석문처럼 약간 위험한 곳도 있었지만 조심하면 무난한 길이었고요
이정표는 전혀 없었고 우리가 내려갈 방향으론 샛길도 없었습니다
능선은 한북정맥 1구간 길이니 리본은 곳곳에 달렸었고요
두어 개의 암봉을 지나고 조망이 터지는 암봉으로 올랐습니다
어디가 촛대봉인지 칼바위인지 정확히 알 수 없어 바라보이는 그곳 이리라 짐작하며 내림길이 나올 때가 되었는데 이상하다며 계속 전진
그러다 내림길을 찾지 못해 돌아오는 분당에서 오신 부부산님을 만났습니다
그분들도 우리와 같은 코스로 잡고 진행하는데 길이 없다더군요 산행경력도 꽤 되는 분들 같았어요
(이분들을 만난게 결과적으로 득이었는지는 지금도 아리송합니다
물론 그분들이 꽤많이 진행했으나 길이 없었다고는 했는데 우린 여럿이니 오히려 길찾기가 수월했을지도)
왔던 길 되돌리려니 얼마나 맥이 빠지는지 빠른 걸음으로 한 시간을 넘게 왔는데 말입니다
되돌려 정상으로 다시 가 정규 등로로 하산하였다면 덜 고생했을 텐데
한참 내려온 내리막길을 다시 오르자니 지레 힘들어 리본이 매 져 있던 계곡 방향으로 길을 잡습니다
가다 보면 길이 나오겠지 싶었고 드문드문 매 져 있던 분홍리본은 우리를 그리로 유혹했어요
아래 사진에서 주르르 서서 간식 먹을 때가 계곡으로 하산 시작 바로 전이었는데 이미 4시가 넘었었고
이때부터 6시 45분까지, 인가가 보이는 곳까지의 두 시간 반 동안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난의 길이었습니다
계곡 진행이 힘들면 사면으로 붙고 그곳이 힘들면 계곡을 건너며
더욱 편치 않았던 점은 그 분당 부부가 우리 뒤를 따라오고 계셨는데 어느 즘엔가 부턴 불러도 대답을 들을 수가 없어서였지요
그들을 기다리기엔 날이 저물겠고(우린 이날 따라 랜턴을 가진 사람이 하나도 없었어요)
이 험한 길에서 그들을 두고 간다는 것이 무얼 의미하는지 너무 잘 알기에(아내분은 처음 계곡으로 출발할 때 발목에 붕대를 감고 있었어요)
가도 가도 길 흔적은 없지요
숲은 이미 어두워 지지요 길을 찾아 진행밖엔 방법이 없었습니다
앞선 일행이 외치는 "다 왔다!" 소리에 앞을 보니 불빛이 보이더군요
휴~ 안도감도 잠깐이고 뒤따라오던 부부의 안부가 걱정되어서 그냥 갈 수 없었어요
주차장에 서 있던 딱 세 대뿐인 차, 우리 일행의 차 두 대와 틀림없이 그분들의 차라고 여겨지는 차에는 남들 다 적어놓는 핸폰 번호도 없고
의논 끝에 119에 신고를 하고 상점 주인과 말을 나누는데 그분들이 내려오시더군요
남편분이 앞으로도 아내 배낭을 메고
우리 일행이 지난 흔적을 보며 내려왔다 하시더군요
산행경력이 꽤 되는 분들이니 참 다행이었습니다
119 출동 전에 서둘러 취소하고 너무 늦었으니 이동갈비는 생략하고 찐한 추억을 남기며 복계산을 떠납니다
왜 잡는 나무 마다 두릅나무인지 손가락은 가시에 사정없이 찔렸지요
뭘 잡고 힘을 썼는지 팔도 후들후들 무릎은 아프고 발가락도 불이 나더군요
그나저나 아쉬운 갈비 꼭 먹어야 겠지요? ㅋㅋ
다음 산행도 그 쪽 입니다 모두 OK?
참 입방정이라 함은
" 이 산 참 쉽다 내게 딱이야 ㅋㅋ" 이런 분도 계셨고
"촛대봉으로 가면 8시간 걸린다니까" 이런 분도 계셨고(코스를 알고 말씀하시는줄 알았는데 짐작이셨다네요 그 말대로 되었고^^)
"넘 좋다 이런 숲 들어와본지가 언젠지" 길 없는 숲에서 제가 한 말이었습니다 ㅡ.ㅡ;
매월대폭포(선암폭포)
노송 쉼터에서 보이는 정상
어느 산님이 딴 능이버섯
천남성열매
정상까지의 길은 비교적 편하고 순한 길이었습니다
이것이 화(?)를 자초했지만^^
옆 나무가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는 교훈^^
새끼꿩의비름
산씀바귀
제일 많던 투구꽃
구절초
정상석 뒤에 딱 한 개체만 있던 큰산꼬리풀
산여뀌
대성산
정상에서 60여미터 떨어진 헬기장, 정상보다 조망이 좋아요
뒤로보이는 복계산 정상 , 촛대봉을 거쳐 하산하리라 마음먹고 고난의 길이 될 줄 모른체 내려왔습니다
석문이 있었는데 이 산의 하이라이트라며 희희낙낙
편한 길도 있습니다 한북정맥 1구간입니다
새끼꿩의비름도 능선 근처에 계곡가에 많이 있습니다
위험한 길
안전한 길^^
고려엉겅퀴(곤드레)
조망바위입니다 정상은 저만큼 멀어져 있고 우린 이곳에서 몇백미터를 더 진행하다 하산길을 못찾고 돌아오는 부부 산님을 만나 함께 되돌아옵니다
턴~^^
계곡길로 하산에 앞서 배터리 충전^^
시작은 할 만 했어요
우리를 인도하던 분홍리본
바위떡풀 그 와중에도 꽃이 보이면^^
궁궁이
이런곳을 숱하게 지납니다
흐릿하지만 길을 만났어요
마지막 계류를 건넙니다
전설의 고향에나 나올듯한 풍경, 오래되어 쓰러져가는 임꺽정 셑트장입니다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악산 흘림골◈ 2010년 10월 17일 강원도 양양군 (0) | 2010.10.18 |
---|---|
복계산2 (0) | 2010.09.27 |
◈파주 파평산◈2010년 9월 18일 (0) | 2010.09.18 |
포천 지장산의 야생화 (0) | 2010.09.05 |
포천 지장산2 (0) | 2010.0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