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그 단조로운 소묘

일상의 편린

binjaree 2012. 6. 1. 20:56

 

 

동창카페에서 퍼왔습니다

아마 친정에도 있을테지만 제 국민학교 입학 사진이 올려있길래

저 사진에 전 없습니다 화장실인가 엄마랑 다녀왔는데 둘러싼 인파(?)를 뚫고 나오질 못해 못찍혔어요

아버지가 아셨다면 다시 찍게 하셨을까 싶기도 하지만 대신 아버지와 남동생이 대표로 찍힌 사진입니다

이미 세상에 안계신 아버지, 그리움이란 단 한마디 말로는 표현 할 수 없는 마음이지만

그 분이 안계신게 가끔은 한기가 들곤 합니다.....

 

 

                                                                                     이름 지우느라 무지개가 떴습니다 ㅎㅎ

                                                                                     졸업앨범에서 이것도^^*

 

 

 

 친구들 만나러 인사동 갑니다 버스타고 광화문에서 내려 걷습니다

한 친구는 차를 타고 오지 이 뜨거운 땡볕에... 라고 했지만 전철은 너무 갑갑하고 가끔 도심의 한복판 걸어보는 맛도 쏠쏠합니다^^

 

 

 

 

나도 그런데 ㅎㅎ

 

 

 

친구들과 밥 먹고 차 마시고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만난 행운(?)

인사동 공아트 스페이스에서 김호석화가의 수묵화전 '웃다' 기념 시 음송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천둥마저 그리운

처마 밑

오래된 불빛이,

섬돌 밟고 맑아질 때" 란 이름을 붙이고(책자를 살펴보니 권덕하시인의 시"귀꽃"을 인용한거네요)

 

우리가 익히 이름을 알만한 쟁쟁한 분들을 실물로... 살다 보니 별일이 다 있습니다

뒤늦게 간거라 신경림시인과 유안진 시인의 낭송을 못들은게 유감이었고 귀가 시간때문에 마지막까지 있지 못해 아쉬웠어요

 

 사진 우측부터 시인 유안진님, 신경림님, 천성우님, 이경철님

 

          낙타

                     신경림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

별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

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것도 못 본 체

손 저어 대답하면서

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었다는 듯,

누군가 있어 다시 세상에 나가란다면

낙타가 되어 가겠다 대답하리라.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 보고 살다가,

돌아올 때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하나 등에 업고 오겠노라고,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았는지도 모르는

가장 가엾은 사람 하나 골라

길동무 되어서.

 

 

 

 

 저희가 도착했을땐 권덕하 시인의 "귀꽃" 낭송이 끝나가던 중(사진속의 분은 사회자인 임동확시인님)

 

                   귀꽃

                            권덕하

 

이 밤도 비는

내가 잊고 사는 어디

착한 발등 적시고 있을 게야

 

쓰러진 벼 일으켜 세운 뒤

마음 둘 데 없어

돌 위에 돌을 얹듯

또 하루 보냈는데

 

천둥마저 그리운

처마 밑,

오래된 불빛이

섬돌 밟고 맑아질 때

 

고무신 한 켤레 이고 있다

물무늬 우는 마음 한 구석

 

귀꽃이 피네 귀꽃이 피네

 

 

 천성우시인이 자작시 "하늘에서 땅으로"를 낭송중이십니다

 

 

 박홍점시인이 자작시"치자꽃향기"를 낭송하시고

 

 

 시인 정성균님은 자작시를 장사익님이 노래로 부른 곡을 열창하시고 "어머니의 키질"이란 자작시를 낭송했어요

 

 

 시조시인 김일연님은 "묵매"란 자작시를 낭송했구요

 

 

 그곳 분위기

 

 

 

 

 

 치유명상음악가 평산 신기용님의 타악기 연주

그 청아하고 깊은 떨림을 소리마저 담아보고자 동영상으로 찍었으나 돌아와 확인하니 없더라는 에효~ ㅡ.ㅡ;

 

 

인사동은 참 신기한게 많네요^^*

 

 

 이미 여름인 호수공원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그 연꽃이 피었습니다 수련이지만^^*

 

 

 왜 찔레꽃 붉게 피는~ 이라고 노래했는지

찔레는 하얀색인데...찔레향이 그윽합니다

 

 

 

 

 

 

 

 이름표를 본 것 같기도 못 본 것 같기도 ㅎㅎ

암튼 신기하게 생긴 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