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 2013년 1월 26일 설악 흘림골

binjaree 2013. 1. 26. 21:31

 

 

주차장에 주차하고 아이젠과 스패츠 착용을 하고 스틱을 늘릴 동안 국립공원 직원은 우리 주위를 지나 다녔단다

그리고 몇걸음 걸어 이 앞에 서니 통제라네 아니 진작 말해주지 뭥미?

고객만족도 제로일세~~^^; 설악 장수대입구 한파경보로 등산로 통제

대승폭포까지만 아니 힘닿는만큼 설악을 올라보려 했더니

 

 

장수대 건너편

 

 

한계령

 

 

 

한계령을 위한 연가 / 문 정 희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 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면 풍요는
조금씩 공포로 변하고, 현실은
두려움의 색채를 드리우기 시작하지만
헬리콥터가 나타났을 때에도
나는 결코 손을 흔들지는 않으리.
헬리콥터가 눈 속에 갇힌 야생조들과
짐승들을 위해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 .

시퍼렇게 살아 있는 젊은 심장을 향해
까아만 포탄을 뿌려 대던 헬리콥터들이
고란이나 꿩들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자비롭게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나는 결코 옷자락을 보이지 않으리.


아름다운 한계령에 기꺼이 묶여
난생 처음 짧은 축복에 몸둘 바를 모르리.

 

 

이래야 하는데, 오늘 그 눈길에선 이런 마음이 잠깐이라도 있었어야 하는데 그런 생각 커녕

허우적 등선대에 서니 카메라 작동까지 멈추게 하는 강추위에 혼비백산

사람 세상으로 허겁지겁 돌아오다 그것도 다칠까봐 온통 걸음에만 집중하며 에구~

 

 

 

 

 

 

 

흘림골 입구

현지 기온 영하18도

차에서 내리니 만반의 준비를 갖췄음에도 산에 오를 수 있을까 싶었다

오색까진 무리일테니 등선대까지만 왕복 하기로 한다

핫팩을 장갑 낀 손에 쥐고 가는데도 내내 손끝이 시리더니 나중엔 발도 시렸다

등선대로 오르는 능선 즈음에선 겨울 기모 티셔츠+점퍼2 그위에 또 점퍼를 껴입었다^^*

 

 

 

 

 

 

 

 

 

 

쌓인 눈때문에 스틱은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결국 다시 접고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지만 그래도 해빙기때보단 괜찮다

겨울 산행은 첫째도 둘째도 완벽한 준비 그리고 상황에 빨리 대처하는 마음가짐 일 터

엊그제 선자령 사고도 그래서 안타깝다

 

 

 

 

멀리 귀청이 보인다

 

 

안전팬스는 곳곳이 이렇게 눈에 덮혔다

쌓인 눈때문에 넘어지면 안전 팬스 밖 계곡으로 추락 할 수도 있으니 조심!

 

 

 

 

 

 

 

 

 

 

 

저 위 등선대

 

 

 

 

 

 

 

 

 

 

 

등선대에서 보이던 풍경

 

 

 

 

 

 

 

 

 

 

 

 

 

 

저 멀리 점봉산

 

 

저 건너 설악의 정상 대청봉(우측 높은 봉우리 그 앞은 소청봉일테고 아님 말고^^*)

첨엔 이렇게 적었었다 그러다 이틀지난 지금 다른분의 산행기를 읽다가(점봉산 다녀온)아차차!! 했다

소청이라니 에고~~ 소청이라니 소청은 중청 지나 있는것을 이 방향에서 보일리 없다는건 잘 알면서 치매도 이만하면 중증 ㅡ.ㅡ;

끝청입니다^^*

 

 

돌아 내려간다 오를때보다 더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여심폭포도 한겨울 침묵에 빠져있고

 

 

 

 

 

 

 

 

 

 

 

 

 

 

 

 

 

56번 국도 구룡령을 넘으며

백두대간의 마루금인 이 고개는 해발920m인 한계령보다 백여미터 더 높다

 

 

설악 서북능선이 한눈에

 

 

겹겹 첩첩 일망무제 저 풍경에 넋을 놓다

설악 서북능선이 한눈에 조망된다 우측 대창 중청 끝청 그리고 왼쪽 끝 귀때기청봉까지

저렇게 굴곡이 없어 보이는 능선이지만 언젠가 대청 일출을 보고 서북능선을 걸어 한계령으로 하산을 하려니 오전 시간이 다 갔었다

내려와 한계령 휴게소에서 먹던 팥빙수는 황홀했었고^^

하긴 한계령에서 귀청 왕복하며 엄지발톱 두개를 제물로 헌납(?)한 적도 있었구나 물론 등산화가 문제였지만

저질체력으로 늘 산에 들기가 힘겹지만 마음은 언제나 산을 향한다 이것도 부질없는 집착 일 터ㅡ.ㅡ;

 

 

 

 

 

 

흘림골의 가을이 보고픈 분 계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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