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그 단조로운 소묘

우리의 꽃 처녀치마 이야기

binjaree 2015. 4. 15. 20:57

 

 

 

★ 처녀치마   학명 ㅡ Heloniopsis orientalis

                          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생초

                          성성이치마, 치마풀이라고도 함

 

                  크기 ㅡ 10~30cm

                  개화시기 ㅡ 4~5 월

 

처녀치마는 전국 산지에서 자라는 숙근성 다년생 초본이다. 생육환경은 습지와 물기가 많은 곳에서 서식한다. 키는 10~30㎝이고, 잎은 길이가 6~20㎝이고 둥근 방석처럼 둥글게 퍼지고 윤기가 많이 나며 끝이 뾰족하다. 꽃은 적자색으로 줄기 끝에서 3~10개 정도가 뭉쳐 달린다. 꽃잎 밖으로는 수술대보다 긴 암술대가 나와 있다. 꽃이 필 때 꽃대는 작지만, 꽃이 질 때쯤에는 길이가 원래보다 1.5~2배 정도 자라 있다. 열매는 8월경에 길이가 약 0.5m로 배 모양으로 달린다. 땅이 해동됨과 동시에 잎이 지상부로 올라오는데, 이 시기는 초식동물들에게 먹을거리가 없는 시기여서 먹이의 주 표적이 된다. 그래서 자생지에 가면 잎이 많이 훼손된 것을 자주 본다. 근래 들어 많이 보이는 품종 중 “숙은처녀치마(2006년에 등재된 품종임)”의 경우는 바위틈에서도 자란다. 주로 관상용으로 쓰인다(퍼 옴)

 

 

   오래전 산행 중에 이 꽃을 몇 번은 만난 것 같습니다

'참 특이하게 생긴 꽃도 다 있군' 이란 속마음이 들었을 뿐 다른 야생화에 비해 더 아름답다거나 하는 생각은 없었지요

그러나 오지 산행은 횟수가 줄어들고 그에 반해 꽃이 자꾸 눈에 들어올 즈음부터 이 꽃은 잘 띄지 않더군요

그도 그럴 것이 이 꽃이 피는 시기엔 산을 거의 다니지 않았고 간혹 가더라도 등로를 벗어나는 일이 없었단 자각이 들었어요

찾으려 하니 보이지 않던 꽃을 엊그제 청태산에서 원 없이 보았습니다 숲에 언덕에 하다못해 축대에도 붙어 자라더군요

 

처녀치마란 어감은 아가씨란 말보다도 더 풋풋하고 좋습니다 꽃말은 절제랍니다

그런데 이 처녀치마란 이름은 일제의 잔영이 남은 거 같아 왠지 슬퍼요

그들이 이 땅을 욕보일 때 들꽃 하나조차 지켜줄 수 없었던 우리의 무능함이 반영된 이름일 것 같아서요

저는 아무 생각 없이 잎이 늘어진 모양새가 열두 폭 치마를 연상시켜서인가 했었거든요

입증된 건 아니라고는 하나 일본어로 성성이 치마(猩猩袴)라고 하고 그 발음은 쇼우죠우바카마(しょうじょうばかま)쇼우죠우는 성성이, 처녀는 쇼죠

발음이 비슷해 그렇게 정해진 거란 설이 있습니다

우리의 암흑기에 누가 과연 풀 이름에 연연했을까 싶으니 꽤 설득력도 있어서 그 이름이 고와도 서글프네요 

 

하지만 유, 무성 생식 둘 다 가능하고 씨뿐 아니라 잎을 떼어 흙에 꽂아도 번식이 가능하단 이 풀꽃은 아무런 힘도 없었지만 꿋꿋이 살아남아 우리를 있게한 이 땅에 옛처녀를 닮았단 생각도 들어 흐뭇합니다

이태 전 청태산 산행 땐 꽃이 진 후라 꽃대가 길쭉하게 올라온 처녀치마를 보곤 참 키가 크군 다른 종인가 싶었는데요

꽃이 진 후에도 10cm 남짓하던 꽃대는 계속 자라 번식을 위해 애쓴답니다

혹 산 길 어디에서라도 보시게 되면 이런 이야기를 기억해 고운 눈 맞춤 한 번 더 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이건 일본인이 찍은 일본 성성이치마^^*

 

 

 

 

 

 

 

http://ibi328.exblog.jp/8059415/   우리랑 똑 같아요 산행기 적는 모습 ㅎㅎ 걍 궁금하시면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