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그 단조로운 소묘

雜談 3

binjaree 2016. 3. 25. 18:27



★ 사진은 모두 호수공원에서^^*



걸어가면 사방에서 네가 웃고 오는구나

새벽 닭이 울때마다 보고싶었다

내 부르는 소리 귓가에 들리더니,

순아, 이것이 몇 만 시간 만이냐 (서정주/부활 중에서)



이웃 교아님이 올려주신 이 시를 보곤 울컥 목이 메었었다

그리움을 이보다 더 어떻게 간절히 표현하랴


내 겨울이 유독 칙칙했던 건 봄이 아득 멀어서 였고

흐물흐물 뿌연 날들은 이 찬란한 봄을 기다림에 지쳐서였다

내 안 어딘가에 아직 채 식지 않은 혈관은 하나 흘러 

성큼성큼 오지 않던 봄이 참 야속했던가 보다


그렇게 뜸 들이던 봄이 오늘 나뭇가지마다 살아나고

언 땅 들썩이며 가득 스며들더라

어제 안보이던 꽃이 오늘은 보이니 걷는 동안에도 시선은 늘 그들의 터전을 헤메인다

아! 난 이제야 온전한 숨이 쉬어지네

와~~ 봄 이다ㅎ



산은 산대로 첩첩 쌓이고

물은 물대로 모여 가듯이

나무는 나무끼리

짐승은 짐승끼리

우리도 우리끼리

봄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것이다 (신석정/待春賦)


이끼에 이런 게 돋았어요



                                                 돌단풍



                                                   광대나물



                                                  히어리



                                                 매화



              큰개불알풀



세상에 온지 20여일째, 손자 특수교육 받는 중 ㅎㅎ(소리 키우면 교관의 음성 들을 수 있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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