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2003년 2월 00일◈ 운길산(610m 경기 남양주)
binjaree
2009. 6. 15. 10:04
수종사
십여미터 앞만이 겨우 확인이 되는 안개 자욱한 아침...
영화의 한 장면같은 풍경속으로 내가 갑니다
안개 자욱한 이 아침이 참 좋습니다
가라앉은 풍경이 주는 그 차분함으로 말미암아 깊숙한곳 까지도 편안한 느낌입니다
습기를 머금은 주변 풍경은 봄이 멀지 않음을 깨닫게 하네요
익숙치않은 카메라에 강마을을 담아보고
얼음밑으로 흐르는 강물의 이야기를 딛고 서서
친구를 기다리며 마시는 커피 한잔은 살아있음을 행복하게 합니다
아직은 푸른빛을 찾을 수 없는 질척한 밭둑을 지나
여전히 안개에 갇힌 산길을 오릅니다
숨이 점점 턱에 차오르지만 산으로의 길은 즐겁습니다
모처럼 친구가 있어 더더욱......
소박한 절집 수종사...
향기깊은 차 한잔도,한눈에 들어온다는두물머리의 절경도
오늘은 제게 허락되지 않네요
괜찮습니다 처음인걸요 다시 기회가 오겠죠
허우적 가파른 산길을 다시 시작합니다
눈이 녹아 질척이는길은 내딛는 발걸음을 조신하게 하네요
세상이 온통 구름에 잠겼습니다
그 아래 사람들은 그들이 온전히 구름바다에 빠져있음을 모르겠지요?
몇몇의 산봉우리만 섬처럼 그모습을 들어냅니다
온전한 흰 빛,
마냥 포근해보이는 그 풍경속으로 날아 들고 싶습니다
되돌아본 산...
자작나무 군락이 그림처럼 서 있습니다
어드메인가 봄이 움트고 있을것만 같네요
산을 돌아 강이 흐르고 흐르는 강물처럼 오늘도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