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그 단조로운 소묘

슬픈 세상(03.3.20)

binjaree 2009. 6. 15. 13:18

 

 

예상했던대로 이라크를 향한 미국의 공격이 시작되었답니다
텔레비젼에서는 계속 전쟁의 상황이 흘러 나옵니다
아직 해조차 뜨지못한 바그다드엔 죽음신의 전령사인양 슬픈 공습경보가 하늘을 찢고.....

울컥 알지못할 눈물이 솟는군요
공격에 나선 스텔스기는 540억짜리라는데...
미국이 쏘아올린 토마호크 미사일은 6억이라는데...
그 돈이면 아프리카나 아프카니스탄등 굶주림과 질병에 시달리는 숱한 생명을 구할수있을텐데... 막연한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않아 답답하고 우울했습니다

쫒겨난 이즈마엘의 후손이라던가요
메소포타미아문명이 화려하게 번성하던 곳,
페르샤와 함께 아라비안 나이트의 무대가 되었던 곳,
알라는 매우 호전적인 신이며 그들 모두는 목숨같이 혼신을 다해 신을 섬기며 일부다처제라는 악습이 이어져 여성들은 인간이하의 대접을 받고 사는곳...
지금도 저자 뒷거리을 헤메면 마술램프와 나르는 양탄자를 구할수 있을것같은 베일속의 나라.. 그게 제가 알고 배운 이라크의 전부입니다

그들이 무엇을 일용하며,어떤 생각을 갖고 삶을 사는지는 잘 알지 못했고 그저 어릴적부터 무의식속에 심어진 서구인들이 보는 시각으로 그들을 바라본게 전부였었고 관심도 없었죠

그런데 얼마전 보게된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천국의 아이들' 이 두편의 이란영화는 잃어버린 옛기억을 들여보듯 우리의 어린 시절과 비숫했고 지극히 가난했지만 아름다웠습니다 중동국가들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나이가 드니 조금은 생각하며 타인을 보게되는군요
누군가의 의해 세뇌되어진게 아닌,관습에 의해 굳어진 흐린눈이 아닌 내 눈으로 말이죠

그렇게 갈구해 신께 무엇을 얻었는가는 모르겠지만 이 기계화된 첨단 문명시대에 아직도 온전히 신을 섬기며 신께 의지하는 그들이 아름다웠죠
그들의 일부다처제는 전쟁이 흔한시절 과부를 구난키위한 방편이었것도 알게 되었고 순간의 쾌락을 위해 도덕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숱한 타락한 문명인들보다 훨씬 더 도덕적으로 느껴지더군요

 

서구인들의 의해 짓밟히고 수난받는 그들의 삶이 가엽습니다
평온한 일상으로부터 쫒겨나 모래폭풍이 불어대는 길을 떠나야하는 힘없는 난민들말이죠

 이스라엘은 이미 2천년전에 사라졌는데 팔레스타인들을 터전에서 내쫒고 그자리를 차지한 이스라엘이 누구던가요?
일용할 양식조차 제대로 자라지 않는 열악한 환경에서 겨우 팔아 양식을 살 수있는 석유수출길 마저도 막아 허기진 삶을 살아가게 하는게 누구던가요?

쿠르드족을,쿠웨이트를 침략한 후세인을 옹호하는건 절대 아닙니다
막강한 힘으로 세계의 경찰국을 자처하며 후세인 탄압에 나선 미국은 과연 순수하게 자국의 이득이 없는 이 전쟁을 발발시켰을까요?

내가 알지못할 세상이지만, 내게 별 영향도 없는 일 일 테지만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지구인으로서 인간의 생명이 티끌같이 여겨질 이 전쟁의 발발이 참담하기 그지없습니다
그저 오늘 하루 알라여 잠을 깨서 당신의 백성을 구하소서 란 기도를 올리고 싶을 뿐.....
세상 어느 인종보다도 아름답던 그들의 눈을 기억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