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4.3
어젠 늘 읽던 잡지를 사러 오랜만에 서점에 들렸습니다
내가 어릴 적 부터 소망하는 것 중 하나가 온통 책으로 둘러싸인 내 방을 갖는 거 였는데
아직 그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그런 연유에선지 책이 산더미처럼 많은 곳에 가면 참 좋습니다
그냥 심심할 때마다 아무 책이나 빼 볼 수 있는 그런 곳
어느 집에 가던지 읽을거리 하나 눈에 들어오지 않는 집은 내 있을 곳이 아닌 양 불편하기 그지없습니다
하루 중 젤 편한(?)시간이 식구들 모두 내보내고앉아 읽을거리 펴들고 아침을 먹는건데...^^
식탁앞에서 책을 보는 나쁜 버릇은 아버지께 꾸지람거리였고 남편도 어이없어 하는지라 누군가가 있을 땐 참아야 하기에 혼자만의 식사가 더더욱 편한지도
또 한가지 나쁜 버릇
그건 마음에 드는 책을 읽기 시작하면 그걸 다 읽는 동안은 다른 일은 하지 않는단 거죠 집안이 난장판이던 찬이 없어 장을 봐 와야 하는 일이건.....
일상이 별 사건(?)이 없는 편이라 많이 침해받지는 않는 일이었죠 저녁 때 너무 바빠 탈이지만...ㅎㅎ
그런데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네요 근시라 안경을 쓰는데 갈수록 시력이 저하됨을 느낍니다
교통표지판도 늘 보아야 할 지점에선 글이 잘 안보이고....
웃기는 건 거꾸로 원시도 오는건지 작년 언젠가 실을 꿰어야 하는데 영 불편하지 뭐에요
그래서 안경을 벗었더니 선명하게 바늘귀가 잘 보이더라구요 참 어이없는 일이었죠 그리고 손톱을 깎을 때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책을 볼 땐 안경을 벗어도 불편하고 써도 불편하네요 거실에 불을 모두 밝히고 보아도 마찬가지고...
그렇다고 다독을 하는 건 아닙니다 읽던 책을 읽고 또 읽고(쉬운거만..)신문이나 살피고 그냥 생각 없이 그러는 거죠
지난 2년여간은 책도 눈에 들어오질 않아 거의 새 책을 사지 않았고 신간을 살피지도 않았었죠
식탁용은 그저 마음 편안한 수필 한 권이면 되었거든요
그런데 어제 책을 하나 샀습니다 그런데 이 책이 재미(?)있네요 엄청...
아침 눈 뜨자마자 들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제 버릇 개 못줄것같아 이렇게 단절의 시간을 만듭니다
눈도 너무 피곤하구요 아직 어젯밤의 흔적이 고스란히 널부러져있는데 그 책을 들고있자면 하루가 갈것같아서..
정신차리고 대충이라도 정리한 다음 읽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