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03.5.1)
퇴근시간에 맞춰 사무실로 오라는 남편이야기에 신촌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집에서 읽던 소설책이 손을 놓게 하지 않길래 가방에 챙겨넣고...
자리를 잡고앉아 책을 꺼내들고 몇 자 읽는데 울컥 멀미가 나는거에요 점심을 건너뛴채로 흔들리는 버스안에서 책을 펼쳐든게 문제였었죠 그노메 버스는 왜 그리 덜컹이는지...
내려 택시를 타야하나? 아냐 택시비가 엄청 날거야...란 갈등을 하며 노래진 얼굴로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버스에서 내려 전직대통령이 거주한단 그 동네로 걸어갑니다
초행길이라 아무래도 길을 물어야겠기에 두리번거리는데 빵집에 앉아있는 한사람이 눈에 들어오네요
큰키에 흰머리 성성한 장발, 블랙의 짧은 버버리풍의 자켓...
튀는 차림의 저 사람이 왜 이렇게 눈에 익을까 싶었는데 맙소사 그는 우리나라 포크음악의 대부로 불린단 그 한대수씨였어요
난 그에게 길을 물으려했는데 내 뒤편 차속에서 다른 이가 그에게 길을 먼저 묻더군요 한대수 그 마지막 히피에게 말을 붙여볼 절호의 기회였는데...ㅡ.ㅡ;;
큰집으로 가는 차 속에서
나; 나 한대수봤다 빵굼터란 빵집에서...
남편; 한대수가 누군데?
나;우리나라 포크음악에 대부로 불리는사람이야 행복의나라로 작곡자 아마 이장희 그런 사람보다 선배일껄...
남편; 혹 그사람 머리길어?
나; 응 흰머리도 많고 부시시해 나이 많을껄
남편; 아~~ 그 사람이구나 얼굴 찐빵같이 둥근사람...맞지?
나; 맞아 본적있어?
남편;그사람 이동네서 여러번 보았지 난 또 노숙잔줄 알았지 ㅋㅋㅋㅋ
나;그사람 그런 사람 아니야 한국의 밥딜런이라 불리는 자유주의자야
남편;밥 딜런이 누군데? 히~~^^*
이렇게 취향이 다른 남자와 난 그남자의 어머니 제사라 그 남자의 형님댁으로 갑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