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2003년 6월 2일 ◈ 방태산( 강원도 인제)

binjaree 2009. 6. 15. 14:32

어젠 예정대로 방태산 등산에 나섰습니다
6시에 버스가 출발한다기에 4:30분에 시계를 맞추어 놓았는데 눈 떠보니 5시... 서둘러 준비를 하고 겨우

그 시간에 맞추어 약속장소에 도착을 했지요
남편 직장에서 친목을위해 만들어진 산악회라 거의 직원들로 구성이되고 그들의 지인들로 대다수의 자리가 채워지다보니 규칙도 엉성하고 시간도 제멋대로이고..
늦을까봐 서둘러 도착을 했는데 버스는 30분이 지난후에 출발하더군요
날보고 본체만체이던 한 여직원은 울남편이 주차해놓고 뒤늦게오니 맨발(?)로 뛰어나가 아는체를 하더군요 웃겨~~ㅎ

이번 코스는 휴양림을 출발 지당골을 거쳐 정상(주억봉)을 밟고 다시 빽해 대골과 만나는 능선으로 하산하는 원점회귀형이었는데 인제 기린면 현리에 도착하니 10시가 넘었었지요
버스 한대가 겨우 갈 수 있는 휴양림으로의 길은 계곡을 끼고 가는 길이라 경관이 그만이더군요
리더의 말이 계곡으로 올라 계곡으로 내려오면 능선에게 미안하니 능선으로 오른다나요

좋으실대로...라고 중얼거리며 계곡을 버리고 능선을 오릅니다 그 능선은 어쩜 그리 가파른지 코가 땅에 닿을듯하더군요
누군가가 경사가 70도는 되는것같다고 하니 다른분이 아냐 80도야 라며 다들 힘들어했지요
가다쉬고를 반복하며 주능선에 섰습니다
시야가 트이는 바윗길에서 바라보이는 방태산은 참 거대한 육산이더군요
이러니 이 땅 마지막 원시비경지대니 하는말이 나오는듯....
무언가가 있을듯한 지형이라 대열에서 잠시 이탈 더덕10여뿌리를 캐서 올라갔습니다

일행들이 우와!! 라는 탄성을 내며 바라보는데

 울남편 하는 말

 " 저 아줌마는 심마니야" ㅡ.ㅡ;;

웃기는산악회라 이곳에서 문제가 발생.... 나물산행할사람, 정상으로 향하는 사람,아이때문에 뒤쳐진 사람, 탈진해 그냥 내려가겠단 사람...이렇게 뿔뿔히 흩어졌었죠
우리 몇몇은 나물산행한다고 남고....ㅎㅎ
일행들이 숲으로 사라지고 난 뒤 혼자 꾸물거리다 그 뒤를 쫒는데 내 앞을 가로막는 비암~
얼마나 놀랐는지...
아마 내 발걸음때문에 밀려진건지 조그만 뱀 한마리가 발밑에서 구르더니 고개를 세우고 날 바라 보더군요
암만 놀라도 난 사람인데 동물따위에게 겁먹으면 안되겠기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야 가!! 빨리 가!!" 라고 말했는데 요넘이 노려보며 안움직이지 뭐에요
어쩌겠어요 독사같은데...내가 피해드렸죠 그자리를..^^
산에서 남편을 잘 안찾는편인데 그래도 무서워 불러댔더니 멀지않은 곳에 있더군요
다른분들은 나물뜯는다고 돌아다니는데 전 여기도 뱀 저기도 뱀같아 다닐수가 없었죠
이제 곰취잎은 크기가 세숫대야만이나 하더군요 올봄 나물산행은 이제 끝!!

3시에 출발한다고해서 그시간에 맞춰 그 긴계곡을 허위적 내려왔는데 일행들이 몇 눈에 안띄더라구요
정상 밟자마자 돌아 내려온사람,나물산행에 나섰다 길 잃고 헤매다 내려온사람,힘들어 도중하차했는데 남편 배낭에 밥이 들어 굶고있던 아줌마...
암튼 갖가지 사연들로 이야기꽃을 피우는데 대장일행이 도무지 안내려오는거에요
5시가 넘어 깃대봉까지 진행했던 일행들이 다 돌아오고 기다리던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는지 막걸리파티가 벌어지고..6시가 넘어 그자리를 출발했었죠
술을 즐기지않는 울집 남자도 기다리려니 짜증이나는지
"니들때문에 그 많은 나물 다 두고 내려왔는데 이제오고 술까지 먹냐"며 투덜대더군요 그래봤자 들을 사람 하나도 없는데..ㅎㅎㅎ

양평에선 차가 얼마나 막히는지 집에돌아오니 12:40이었습니다
넘 피곤해 내내 졸았는데 차안에서 자리가 불편해 몸이 뒤틀리는것 같았죠
남편은 행사가있어 일찍 출근했는데 전 오전에 11시까지 잤습니다
종일도 잘 수 있었는데 큰넘이 밥달라고 노래를 하니...
빨래 해 널고 설겆이하고..이자리에서 휴식시간을 갖는건데 에구 또 졸리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