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만에 들은 아들의 목소리
그아이가 보낸 편지에 어제로 자대배치가 된다는걸 알고 종일 조바심이 났습니다
00군단으로 배치된단걸 알고 있었으나 세부적인것을 모르는 상황이니....
잠깐 우리집을 들린 손님이 가신 뒤 병무청이며 국방부 홈피를 돌아다녀도 알아볼 방법이 없길래 낭패감이 들었는데 훈련소장이 보낸 글에 있던 전화번호가 생각나더군요
염치불구 중대로 연결된것일듯 싶은 전번을 눌렀습니다
"우리아이가 오늘 훈련이 끝나고 자대배치되는걸 알고있는데 어디로 간건지 알수있나요?" 라고 물었더니 누구냐고 묻더군요
"오늘 훈련소생활은 이미 다 마친상태고 ㅇㅇ는 군단배속이라 군단사령부에가면 다시 배치되기때문에 이곳에선 알 수 없습니다 아마 저녁때쯤 전화를 하게 될겁니다" 라고 친절히 알려주더군요
찬거리가 없는데도 집을 비울수가 없었습니다^^
6시가 채 안되어 울리던 전화...
기다리던 수신자부담 전화였습니다 50여일만에 듣는 아들의 목소리....
제 엄마는 그것으로도 목이메는데 이 녀석은 입대전과 전혀 변한게 없었습니다 "엄마! 나, 준수...." (여전히 반말에다 나직한 목소리 마치 어제보고 안본듯한 목소리였습니다ㅡ.ㅡ;)
군기가 확 들어 말끝마다 그렇습니다를 외칠줄 알았던 녀석은 어쩜 그렇게 변한게없던지....(너무 변한게없어 너 군기가 확 빠졌구나란 말을 했었지요^^)
밖에서 생각했던 군대가 아니어서 훈련은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고 잘 지낸단 말과 보직은 px병을 맡게 되었단 말을 전하더군요
남들이 넌 운도 좋다라고 말할 정도로 편한 일이라네요
짬짬히 사복을 입고 근무를 서고 보초도 안서도되는 복지시설내에 있는px병... 참 녀석은 운이 좋은가봅니다
내 아들이 운이 좋으니 나도 좋지만 내가 생각하던 군생활이 아니니 약간은 어안이 벙벙 합니다 뭐 그런 군대도 다 있나싶어....
그래도 한참 혈기왕성한 나이에 자유를 억압받는 몸이니 나름대로 힘은 들겠지요만...
오늘 아침에도 전화를 했더군요 뭐하느냐고 했더니 할 일없이 내무실에 앉아있다네요 오늘이나 내일쯤 자대로 가게 될것이라고....
어제 낯선곳에서 잘 잤느냐고 물었더니 잠도 잘자고 먹을것도 잘먹고(그곳에 있던 선임들이 친절히 대해주고 먹을것도 사주더라네요)있으니 염려말라며 엄마 건강히 계시라고 하더군요
이제 반을 보냈으니 아직도 아이를 보려면 그 시간만큼을 지내야겠죠 쉬웠다고 말하는 훈련소생활도 제부모가 걱정할것같아 그리 말했을수도 있으니...
그저 건강하게 안전하게 있다 다시 볼수있기를 바랍니다
생의 한고비를 무사히 넘긴 내 아들,그 자랑스런 이등병에게 격려와 갈채를 보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