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그 단조로운 소묘

여행흔적 2003.10.05

binjaree 2009. 6. 15. 18:27

 

 많이 가진 사람을 엄청 부러워 하지는 않았지만(아마 내겐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 외면하며 살았는지..)

연휴동안 다녀 오게 된 그곳의 풍경이 참 좋아 그런 생활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잠시 부럽기는 했었다

 

지인 친구분인데 전원주택지를 마련해놓고 이쁜 가건물을 만들어 별장처럼 쓰고 있었는데 초면인 그 분 댁에 일박이일 폐를 끼치고 왔다
가진자의 오만함이 전혀 없는 소탈한 분들로 우리를 이웃처럼 격의없이 대해 주셔서 여행지에선 잠을 못자는 나인데도 친정에라도 간 듯 편한 잠을 잘 수 있었다

점심으로 먹은 자연산 활어회 맛도 참 좋았고 삼겹살을 구워 평상에서 걸친 매취순은 입에 처음 대본것였는데 아주 향기로웠다
직접 담은 된장은 구수하기 그지없고 동네앞에서 캐낸 바지락국도 넘 시원했었고... 덕분에 내 몸은 풍만을 넘어 비만으로 달려가고 있지만....^^

낮은 산밑에 자리잡은 화이트 하우스(?)는 그 작은 동네에선 제일 위에 위치해 있어서 방에 앉은 채 창에 블라인드를 걷고 앉아서 일출을 볼 수 있었다(서해안인데도 일출을 정면으로 맞는 동네다)
뒷산은 보기엔 언덕이나 다름없는데도 사람 출입이 없어서인지 덤불이 키를 넘어 정글을 방불케 했는데 고사리와 취나물이 지천이었다(내년봄에 원정와야지ㅋㅋ^^)

그 너머론 동해 바다와 다름 없는 깊고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어 다시금 탄성을 자아내고...
방에서도 바다가 바라 보이고 산에 오르면 그 넓은 바다가 펼쳐지니 서해안은 볼게없다며 시큰둥해하던 내 고정관념을 깨트린 동네였다
얕은 산과 논과 밭들 사이로 평화로운 농촌풍경이 펼쳐지는 길을 돌고 돌아,가다가 만 곳이라고 "만대"라는 지명이 붙은 동네...
태안반도 끝머리에 내 그리움의 시선이 머무를 또 한 곳의 마을을 찾아 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