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그 단조로운 소묘

아들이 돌아오다 2003.10.17

binjaree 2009. 6. 15. 18:31

군에 간 아들이 입대 후 첫 휴가를 나왔습니다
얼룩무늬 군복에 작대기(이병^^) 하나 달고서...(쇼핑백에 세면도구와 그간 받은 편지,그리고 건빵 몇 봉지와 음료수 캔 몇 개를 넣어갖고...^^)

어제까지 3박4일간의 유격 훈련을 받고 온 터라 목이 쉬어 있더군요
이른 아침 포천까지 남편이 가서 모셔(?)왔습니다
버스를 타고 돌아오려면 그 귀한 시간 조금이라도 축낼까봐...ㅎㅎ

 지난 여름 그 애를 보내놓고 이 걱정 저 걱정 노심초사 했었는데 훈련끝이라 약간 그을린것 빼놓고는 아주 건강한 모습입니다
백여일만에 돌아오는 집이 낯설다며 식탁에 앉더니 엄마가 해주는 밥도 이게 얼마만이냐면서 감개무량 해 하더군요

그 말끝에 남편과 작은애 그 두 남자 말하길
"너 떠난 후 우리도 뜨신 밥 얻어 먹기는 처음이다" 암튼 웬수들....ㅎㅎㅎ

남달리 편하고 안전한 곳에서 근무를 하면서도 군대라는 압박감에서 잠시나마 해방된 아이는 집으로 돌아온것이 실감이 안나는 듯 연신 입을 못다무네요
아마 이 일상에서 누리는 모든게 새롭고 신선할테죠 햇빛과 공기마저도...
같은날 입대해 군생활을 시작했던 아들 친구도 오늘 휴가를 나왔답니다
그애는 제일 힘들다는 수색부대에서 근무를 하게되었는데...
남자들 모이면 군대이야기만 한다던데 저 이병 둘도 오늘 만남이 그러하겠지요 외출했던 아이가 돌아오네요 오늘은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