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 12일 ◈ 강화 마니산(469m)
몇해전 겨울,한번 다녀온적있는 마니산(469.4m)을 또 다시 다녀왔습니다
북한이나 도봉은 그늘쪽엔 이미 얼어 미끄러울것같아 그냥 가볍게 안전하게(?) 다녀오려고 택한 산입니다
그 해 겨울엔 참성단으로 가는 그 918계단이 온통 빙판이라 아이젠을 착용했었는데 올핸 유별나게 눈이없는 이상한 겨울이라 가을산을 다녀온듯 합니다 하지만 함허동천으로 향해가는 진달래 능선덕에 마니산의 진면목을 본 듯 하여 뿌듯하군요
내 생각엔 강화도 최고봉이라지만 별로 높지않은 산이니 단지 참성단의 존재로 유명세를 타고있는줄 알고 있었는데 참성단을 거쳐 정상을 지나 정수사나 함허동천으로 가는 그 능선은 자연요새인양 특이했고 결코 만만히 볼 수없는 험로였습니다
오히려 안전시설물이 곳곳에 마련되있는 북한이나 도봉의 일반등로보다도 한층 더 위험했어요
안전시설물이라곤 거의 없고 바위옆 테라스형태로 나와있는 사면이나 바위를 안고 돌아야하는 형국이니 자칫하다간 큰사고로 이어지겠더군요 바위위에 노란페인트로 선을 그어 더이상 밖으로 나가지말란 경고가 전부였으니....
어느곳엔가 추락사한 이의 추모동판도 있다하니 낮다고 결코 깔볼수없는 산이었습니다
겨울가뭄덕에 무사히 그 능선을 통과할수 있었지만 비가 온다던가 겨울 빙판이 되있을땐 들어서면 결코 안될길이더군요
능선으로 계속 이어지던 천연성곽같던 암릉길이 자칫 밋밋했을 산행의 묘미를 주어 일행모두 마니산매니아가 될 것같아요
우선 집에서 가까워 부담이 없고 4시간이면 밥먹고도 충분한 산행시간이되고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수없는 암릉길이 산행의 묘미를 배가시켜 주었으니... 더구나 이 나라 최고의 기 방출지역이라니 그 산이 내뿜는 신성한정기를 듬뿍 받을수도 있으니 더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