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2004년 6월 12일◈ 노인봉(1338m 강원도 강릉)

binjaree 2009. 6. 16. 18:41
 

 

노인봉,청학동 소금강(1338m)

산행일자 : 2004년6월12일)/위치: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산행코스:진고개매표소-노인봉-노인봉산장-백마봉과 소금강 갈림길-낙영폭포-광폭포-백운대-만물상-삼선암-식당암-금강사-소금강주차장)13.7km

산행인원: 필자외 4명

오월까지는 봄이라며 나름대로 마음의 금을 그어 놓고,
모란이 지면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긴다는 시인처럼
오월이 가면 시인 못지않게 서운한 저인데도 올 봄은 제대로된 산행도없이 오는 듯 가 버리고 어느새 여름으로 접어 들었네요

참 오랫만에 나선 산행이었습니다. 이런 이유로,저런 핑계로 자꾸만 산행이 미뤄졌었죠
근 보름을 독감에 시달린 끝이라 소금강 긴 계곡길이 염려는 되었지만 '분명 내리막일테니 노인봉 오름길만 조금 힘들면 되겠지'란 속 생각을 하며 나선 길이었어요
그런데 웬걸요 진고개 매표소를 출발해(09:00) 드넓게 펼쳐진 약초밭을 지나 이젠 제법 짙은 숲으로 들어섰는데 초반 약 삼십여분의 오름길을 오른후엔 산길이라고는 믿을수 없을만큼의 평지길이 펼쳐졌지요
길은 달리기를 해도 좋을만큼 편안하고,유월의 햇살은 푸른 나뭇잎위로 맘껏 쏟아지던 눈부신 날이었습니다 날이 좋아 멧돼지들이 운동회라도 한건지 산 이곳저곳이 엉망으로 파헤쳐 졌더군요

노인봉을 오른 후 산장을 내려가도 되는것을 산장부터 들린 후 노인봉을 올랐습니다
내심 그 유명한(?) 산장지기님이 궁금했는데 그 분은 안보이고 다른분이 계시더군요^^*
노인봉 조망은 정말 짱!이었습니다.종일을 그 곳에서 겹겹첩첩인 산들을 바라보며 구름과 바람을 벗해 노닥이고 싶을 만큼요^^

백마봉 갈림길을 버리고 낙영폭포쪽으로 접어 듭니다
국립공원답게 곳곳에 이정표가 잘 되있으니 길 잃을 염려는 전혀 없습니다
한차례의 내림길이 펼져졌는데 그 근처에도 멧돼지들의 흔적이 눈에 띄었고 소금강에서 6시에 출발하셨다는 연세지긋한 단독산행을 하는 분을 만났었지요
엷게 바람소린듯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계곡이 시작되더군요
낙영폭포,광폭포,삼폭포 구룡폭포 등 폭포들과 수많은 담들이 나타났는데 소금강의 압권은 만물상 근처 같습니다 제 눈엔 그 근처 풍경이 제일 근사했거든요

처음 주차장을 출발할때 단독산행 하시는 한 분을 앞서보내곤 사람들이 눈에 띄질않아 토요일인데도 사람들이 별로 안많네라고 생각했는데 웬걸요
계곡가에서 점심을 들고 잠깐의 탁족도 즐기며 노닥이니 뒤이은 산행객들이 많이도 지나가시더군요
만물상근처엔 소금강에서 오르신 분들도 많았구요
노인봉 오름길이 너무 쉬워 이건 산행이라고 말하기가 그렇네라고 생각했는데 거리가 거리인지라 소금강이 끝날즈음엔 제법 다리가 무거워졌습니다
진고개로 되돌아갈 방법을 소금강분소 직원께 여쭈니 산악회 총무님이나 화장님께 부탁해 버스 얻어타고 가라고 알려 주시더군요
어짜피 택시를 부를 요량이었는데 상가에서 이만오천원에 차량운행을 하길래 편하게 진고개로 돌아왔지요
컨디션이 안좋아 산행이 조금 힘이 들때나,주변 경관 감상하며 조금 오래 걷고픈(6~7시간정도) 분들이 택하면 좋을 코스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