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2007년 4월 14일◈ 팔봉산(362m 충남 서산 팔봉면)
binjaree
2009. 6. 18. 11:34
봄이면 늘 바람이 듭니다
겨우내 널 기다리며 살았다는 듯,
아니 네가 올 기약이 없는거라면 지난 삭막한 계절을 견딜 이유가 없었다는 듯
설핏 봄기운이 스며들면 하루에도 몇번씩 창밖을 확인하는 버릇이 생깁니다
꽃이 피어남에 환호하고 꽃이 지면 아쉬워하며 짧은 봄 날을 흐뭇해합니다 아마도 곱게 미친 듯...^^*
아침마다 느끼는 호수공원에 봄이야 늘 미진하니 가슴 가득 채워줄 봄을 찾아 나섭니다
서산 팔봉산으로...
올망졸망 야트막한 산과 그 발아래 자리잡아 편안해 보이는 시골풍경이 나름대로 정겹게 다가옵니다
일산보다는 그 쪽이 더 봄빛이 짙었었지요
입산지점을 잘못잡아 역으로 8봉부터 시작한 산행이었어요
홍천 팔봉산과 비교하면 서산 팔봉산이 기분 나쁠테지만 홍천 팔봉산이 더 낫더군요
3봉과 4봉이 그 산의 백미였고 나름대로 해산굴도 있었지요
남들은 나오는 그 굴을 역으로 들어간거였으니 자연섭리에 역행한건가요? ㅎㅎ
일행 한분은 코스가 너무 짧으니 오던길을 되밟아 갔으면 했는데 나머진 내려온길 다신 못올라 간다며 보이콧했지요
대신 산아래 임도를 따라 주차한 곳으로 되돌아 올 수 있어 좋았어요
2키로 남짓한 산길(맨 아래 사진)을 느긋하게 걷자니 얼마나 행복하던지...
이제 시작입니다 올 한해는 어느 능선.어느 골짜기를 헤메고 다닐지... 제발 무릎이 날 도와줘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