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njaree 2009. 6. 18. 11:43

어느 봄 날 방태산 매발톱꽃 군락지

 

 

쉼없이 내리는  눈을 맞으며 걷던 태백산

 

 

그 봄,저 날을 너희들은 잊었니?

 

 

철이 없어 그땐 몰랐어요 겁없던(?)시절 악휘봉

 

  팔영산 봄 꿈

 

계방산,그 해 겨울은 따뜻했지...

 

 

바람속으로 걸어 갔어요...월출산

 

 

종일 오락가락하는 빗속을 걷던 공룡능선 저 길,그립습니다

심심한 오후,그간 모아둔 CD를 돌려 봅니다

 


디카를 마련한후 모아온 것들이니 그 양도 양이려니와 별별것들을 다 저장해 두었었네요 수차례 날린것도 만만찮은데....

무심히 흘러가는 시간의 한조각이나마 잡아 두려고 이 공간을 마련했는데 사진들을 보다보니 내가 걷던 그 모든 길들이 더욱 선명히 떠오릅니다

너무 고와 어디로 시선을 둘지 몰라하며 행복해하던 봄 산행도
폭염속에서 땀에 젖어 물에빠진 생쥐 몰골이 되어도 숲에 들면 좋았습니다

만산홉엽 단풍에 취해 비틀거리던 날들도
입떼기도 힘들던 혹한속에서도 산이 무작정 좋았었어요

돌아와 사진을 살피면 흡족해 본 적이 드물었는데 이제 와 다시 보니 지금보다 모두 좋습니다^^

살펴보아야 내세울것 별로 없는 개인의 족적이지만 만약에 집에 화재라도 발생해 긴급히 뭔가를 챙겨야 한다면 이 CD집이 제일 우선 순위일거에요
금은보화 싸둔것 하나없으니...

이 보다 더 많이 심심해지는 날
우리부부 같이 앉아 할 이야기가 별로 없을줄 알았는데 사진을 보며 같이 걷던 산들을 이야기하면 참 좋을것같단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