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 후기1
불과 일주일전인데 그 길을 걷던게 현실이 아닌것처럼 아득하게 느껴진다
황산을 걷던 일은 등산같지않고 관광의 한코스처럼 느껴지는것도 왜인지 케이블카를 이용하긴했지만 18km가 넘는 길을 걸었으니 등산 분명히 맞는데도....
언제 다시 그 길을 밟아보랴
아마 그런일은 없을테니 더 기억이 멀어지기전에 몇 자 끄적여야지
◈07년10월11일 첫째날
작년 장가계를 다녀오며 상해공항에서 황산 이야기가 나왔었다
무심코 흘려들었는데 일년전의 약속이 실행에 옮겨져 인천공항발 항주행 아시아나 비행기에 오른다
창가쪽이 아니면 자리를 옮기려고 했는데 난 다행히 창가였고 비행기는 만원이라 창가가 아니어도 옮길 자리는 없었다
불과 1시간40여분 거리인데도 비행기가 고도를 높여 안정권에 들어서자 기내식이 나온다 하긴 점심을 못먹었으니 시장도 했고...
특히 뭘 먹었는가에 호기심이 많은 작은애에게 보여주기 위해 카메라를 든다
내려다 보이는 세상 평화롭기만하다
상해 포동공항도 그렇게 느껴졌지만 항주 샤오샨국제공항은 이외로 작은규모다 인천공항이 엄청 크긴 큰가보다
절강성(저장성)의 성도 항저우(항주)는 몇해사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는 곳이라한다
거리는 깨끗하고 수많은 건물들이 신축중이다
중국이 뛰고 있으니 옛부터 부자동네라는 이 곳이 영향을 받는건 당연지사겠지
한강만큼이나 큰 전단강을 건너 육화탑을 둘러본다
전단강의 하류라 밀물때 어마어마한 규모의 역류로 인해 홍수가 그치질 않아 그 물의 역류를 막는 의미란다
수박겉핧기식으로 본 후 석식을 위해 그 곳을 뜬다
항주에서 황산은 240km 고속도로가 개통되어 있다
도로는 전세를 낸 듯 한산하고 주변은 중국의 비싼 전기세로 인해 불빛이 드믈다
보이는것도 없는 어두운 도로를 달려 황산에 도착 호텔에 여장을 푼다
황산 華山賓館 로비 호텔내부는 그런대로 깔끔한데 생수조차없어 천원에 두 병 사 옴
◈10월12일 둘쨋날
약속대로 5:30분 모닝콜이 울린다 6:30반 부터 식사 7:10분에 호텔을 떠난다
산위에서 일박하므로 갈아 입을 옷등 간단한 짐을 배낭에 꾸리고 나머진 호텔에 맡긴다
집 떠나면 언제나 그렇듯 지난밤의 불면증과 화장실도 못가는 고통이 시작된다
나는 도무지 왜 이 모양인지...
별다른 걱정도 없고 몸은 젖은 솜처럼 피곤한데도 머릿속은 명경처럼 맑아 뜬눈으로 밤을 세웠으니 산 탈일이 걱정일세 휴~
호텔에서 버스로 40여분 걸려 황산입구 주차장에 도착 대나무가 울울창창 자라는 숲길을 걸어 매표소로 간다
자광참에서 케이블카타고 옥병참으로... 쉼없이 돌아가는 6인승 케이블카에 오른다
중국인들 잘났어 정말~ 어쩜 산마다 케이블카를 만들어놓는지...^^
옥병참에서 옥병루를 향한다
바위를 깎거나 다듬어 만든길이 미끄럽지 않아 좋다
중국 현지인들도 엄청 많다 등산복은 입은이가 보이지 않고 거의 평상복차림인데 정말 시끄럽다
그들도 관광여행을 왔는지 단체로 같은 색의 모자를 쓰고 깃발을 든 가이드를 쫒아 다닌다
옥병루에서 가이드에게 짐을 맡기고
(인천서부터 같이 간 인솔자 하나,항주공항으로 마중나온 현지 가이드,그리고 황산에서 만난 산악가이드 셋이 우리일행의 앞과 뒤를 맡아 진행한다)천도봉으로 향한다
oh! my god!!
이게뭐야 직벽이네ㅡ.ㅡ;;
옥병봉에서 끝없이 내려가 건너다 보이는 봉우리를 또 그만큼 올라갔다 와야 하는 곳이었다 이건 몸풀기 전반전^^
천도봉쪽에서 본 옥병루와 옥병봉
천도봉 오르는 길
천도봉정상
천도봉 능선에서...
천도봉(황산제2봉 왕복하는데 2시간정도 걸렸음 1봉인 연화봉은 휴식년제로 출입금지)왕복후 잠시 쉰 다음 오어봉 천해를 거쳐 해심정으로 향한다(3km 남짓이라고 함)
점심을 먹은 해심정까지의 길은 오어봉을 오르는 급경사 한 곳외엔 그리 어려운 길은 없었다
그런데 왜 햇빛이 가는지....걷기는 좋은데 황산의 포인트 서해대협곡이 염려된다
중식을 먹은 백운빈관을 떠나 처음 만난 비경에 우린 이미 할말을 잃었다
운무에 덮여가는 거대한 암봉들은 눈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이게 실경인가 꿈인가 할 정도 였으니까...
아!.....
하는 감탄사외엔 달리 무슨 말로 그 경치를 표현하랴
그 거대한 암봉군들 사이론 운무가 흐르고 암벽에 붙어서도 꼿꼿이 자란다는 황산송은 암봉과 어우러져 동양화를 완성하고 있었다
"신이 그린 완벽한 산수화"황산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내 어둔한 입으로 그게 다 일듯하다
거기에 덧붙여 도저히 접근이 불가능한 곳에 허공으로 길을 낸 중화인민공화국의 힘에 어이없음을 느끼며 일행들이 제일 많이 뱉은 말은 "미쳤군 미쳤어 미친 인간들" 이었다 ㅎㅎ
하지만 그 미친인간(?)들의 애환이 어찌 없으랴
79년 76세의 나이로(케이블카도 없던 시절)이 곳 황산에 오른 등소평이 경관에 감탄하여
모든 인민들이 이 경관을 볼 수 있게 길을 내라고 지시했고 그 명을 받은 이들은
12년을 설계하고 9년에 걸친 공사끝에 서해대협곡 인간의 발걸음이 도저히 미칠수 없는 그 암봉 사이로 길을 만들어냈단다
인부들은 바위에 끈으로 매달려 길을 만들고 배운정근처 호텔을 지을때도 모든 공사자재를 어깨로 날랐다니 알게 모르게 죽은이도 많을테고 그 고통이야 어찌 말로 표현할수있을까
해발1800m가 넘는 악산을 지금도 그들은 등짐을 져 나르고 있었다
호텔의 수건등 빨랫거리도 산 아래서 세탁해 지고 올라오는 인부들을 많이 지나쳤으니...
비단 빨랫거리만이 아니라 산위에서 필요한 모든 물품을 져 나른다한다
170cm도 안되보이는 작고 마른 남자들이 수십키로는 족히 될 듯한 짐을 어깨에 지고 가는 모습이 안스럽기 그지없으나 케이블카나 헬기를 이용않는것은 못배우고 가난한 이들의 생계방편을 줌이라하니 유구무언일뿐...
뿐이랴 모든길은 자연친화적으로 모양을 내 만들었고 100m간격으론 튀지않는 쓰레기통도 있었다
그 험한 길을 그 쓰레기를 수거하는 이가 있으니 중국이 무섭다 그들의 힘이 두렵다
서해대협곡의 관문을 지나니 끝도 없는 내리막이다
내 시원찮은 무릎은 그 쯤에서 고장이나 한걸음 한걸음이 고통이었고 날씨는 갈수록 나빠져 아무것도 볼 수 없는 뽀얀 안개속을 걸었다
년중 220일이 비가 온다니 비가 안내리는것만도 다행일까 싶었는데 도착지점 다와서는 안개비가 내렸고....
이 길을 내생애 언제 다시 밟아보랴싶어 안개속에 두고가는 풍경이 너무 아쉬웠다
이 나라는 산상에서 공산당대회를 열어 외국인 관광객의 예약된 호텔도 빼앗아가는 웃기는 짜장들이다
우리팀은 두호텔로나마 나뉘어 산상에서(우린 서해빈관)잤지만 다른 여행사팀은 그 어둠에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갔다한다
뿐이랴 언젠가는 악천후로 북문이 막혀( 아래 사진처럼 남문으로 들어가 북문으로 나오게 되었있다 남문은 대나무 북문은 철재로 되있고)우리나라팀 모두가 오던길을 되돌려 남문으로 갔다니 기가 막힌다
북문에 도착 즈음엔 이미 해질무렵 이었을텐데 10km가 넘는길을 어찌 갔을지...ㅡ.ㅡ;)
서해대협곡은 험로라 비가 많이 온다거나 겨울은 출입이 금지된단다
다른방은 욕조가 있다던데 우리부부가 배정받은 방은 샤워부스뿐이라 뜨거운 물을 맞으며 하염없이 서 있었다
온몸이 두들겨 맞은듯해서...^^
그렇게 산을 탔는데도 잠이 안오니 나도 웃기는 짜장인가보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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