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그 단조로운 소묘

우중에.. 2008.04.27

binjaree 2009. 6. 18. 13:52

 

모처럼 먼산에 간다고(그것이 나물산행이든  뭐든간에..) 기대를 했건만 금요일밤의 날씨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먹장구름을 품은 하늘도 그러하거니와 바람은 어쩜 그리 불어 대는지...

함부로 날리는 빗줄기에 젖어가는 도로를 내다보며 산행은 틀렸구나란 생각을 하며 잠이 들었다

 

5시 동행 예정이던 분의 전화를 받으며 창밖을 보니 바람은 잦아 든 것 같아 보이지만 심상치않은 하늘을 보며 산행을 포기하자니 서운..

8시가 다 되어 일어났더니 하늘은 우중충하지만 비바람이 그쳐 있다
그래 산에 못 올라가면 드라이브 한 셈치지..라며 이 남자를 깨우니 일박이일 출장끝이라 그리 달가워 하지 않는다 그러거나 말거나...

동행팀도 오케이를 하길래 그들과 함께 가평 명지산 자락 우리의 두릅밭(?)으로 갔는데 4월의 끝자락 산빛이 심상치않다
아니 언제 숲이 이렇게 짙어진건지...

 

아니나 다를까 우리들의 밭은 이미 누구가에 의해 다 털린(?) 뒤고 그나마 남아있는것들도 하늘향해 두팔벌린 나뭇잎이 되가고 있다
간간히 내리는 비를 맞으며 숲을 헤매 두어끼먹을 두릅을 따고 산을 내려왔다
덕분에 옷이며 신발 배낭까지 세탁물만 산더미...

낮은쪽엔 이미 철쭉이 피어나고 숲은 여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두릅을 따러 일년에 한번 가는 그 산길은 남들도 그러한건지 해마다 모양이 변해가고있다
제법 수레길처럼 훤하더니 갈수록 잡목이 길을 잠식해 길흔적이 희미해진다
여름 장마로 인해 등로로는 바위들이 굴러 내리고...
여기가 거긴가싶게 고개가 갸웃거려지니...
그나마 두릅나무들도 누가 그랬는지 낫으로 모두 잘리워 있고...(아마 높은것을 따기 위해 그랬으리라 황금알을 한꺼번에 얻기위해 닭을 잡은 누군가처럼 어이없는 작태,쓰러져 누운 가지들이 씁쓸하다)

하마 봄이 벌써 갈까 서운한 길,하늘은 종일 우중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