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9일◈삼성산
서울대-제1광장-관악산 생태연못-활터-삼성산-무너미고개-야영장-호수공원-서울대 원점회귀(약3시간)
추적추적 내리는 겨울비를 맞으며 오른 길이었습니다
아마 집에서 나설 때 비가 왔다면 취소되었을 산행이었지요
전날 지도 대충 확인하고 계곡으로 올라 팔 봉을 거쳐 정상으로 가리라 마음먹었었어요
많은 이들이 찾는 산이니 길을 헤매리라곤 생각 못한 체...
서울대에서 오르면 다 관악산으로 가는 줄 알았더니만 삼성산도 갈 수 있을지는 몰랐답니다
계곡을 생각했었으니 우리가 오르는 그 계곡이 당연히 맞다 믿으며 우의를 걸치고 우산을 든 채 열심히 걸었었어요
호수공원만 보았더라도 그런 착각은 안았을텐데 지나는 길옆에 호수가 있다는 건 까맣게 모른 체 계곡으로...
능선에서 삼성산과 국기 봉이란 지명이 보이니 관악산과는 많이 멀어진 것 같아 그때야 지나는 분들께 길을 물었었어요
안 그래도 빗속이라 내려가 수산시장이나 들리자는 남자들 때문에 눈치 보였는데
연주암까지는 두 시간도 넘게 걸릴 거란 지적에 당연히(?) 하산을 종용받았지요 우중이라는 이유로
활터라는 곳으로 올랐는데 능선을 걷다 보니 도로가 나옵니다 삼막사에서 올라오는 것인지 군부대가 있는 건지...
오리무중 안갯속이라 산 아래는 전혀 볼 수 없으니 초행인 저는 여기가 어딘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어요
결국 이 이정표에서 하산을 시작했지요
이런 헬기장을 지났고요
길이 가팔라지기에 우산도 접고...
건너편 봉우리가 근사했는데 지나던 분이 연꽃봉이랍니다
빠른 걸음을 내딛는 제게 그 할아버지는 지팡이도 없이 그러면 위험하다고 잔소리(?)를 하셨지요^^
당뇨병을 6년간 일주에 3번 산행으로 고치셨다는 그 분은
"다시 한번 그 얼굴이 보고 싶구나 몸부림 치며 울며 떠난 사람아~ 저 달이 밝혀주는 들창가에서~~♬"
"죽장에 삿갓쓰고 방랑 삼천리 흰구름 뜬 고개 너머 가는 객이 누구냐~♪"
추억의 소야곡에서 방랑시인 김삿갓으로 노래를 이어가며 잰 걸음으로 앞 서 가셨어요
겨울비 내리는 관악의 언저리에서 불현듯 아버지가 생각나 울적...
내려와보니 호수가 있더군요
아침에 이 호수만 보았더라도 엉뚱한 계곡으론 안들어섰을텐데
삼성산을 올랐다고도 관악산을 간거라고도 말 못할 이상한 산행이 되었으니 맑은 날 다시 찾아야겠습니다
끝내 안개에 쌓인 관악은 코끝도 보지 못했으니까요
비가 오는데도 등산객들은 정말 많습니다.
방향이 틀린 줄도 모르고 열심히 걸었지요^^
연주암을 간다고...
얼마나 돌아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고..
물맛 좋은 약수도 마시고,생수천이라고 씌여 있었어요
꽤 넓은 너럭바위도 지났습니다.
관악산 생태연못 이라네요 바로 위에서 능선과 만났는데 돌아와 복습하니 장군능선 인 듯..
삼성산 가는 길
연꽃바위라네요 지나치던 분이..
오늘 저 암봉 하나 본 게 다 였습니다^^;
겨울비가 제법 내리더군요 예보엔 많이 안올거라더니..
서울대 근처 호수공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