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3일◈관악산(629m)
입구- 호수공원- 1광장 -제4야영장-깔딱고개-정상-자운암능선-제4야영장-호수공원- 입구 원점회귀 약4시간소요
지난번 비 오는 날 오리무중 속에 엉뚱한 곳으로 올랐던 관악산을 다시 찾았습니다 그때 못 보았던 관악의 코끝을 보기위해^^
역시 엄청난(?) 인파입니다 서울 등산객들이 다 이리 모인 듯
한번 실패를 거울삼아 이번엔 길 잃지 않고 호수공원과 제4야영장을 거쳐 계곡길로 접어듭니다
지난번 눈은 북사면조차 흔적이 없고 나목만이 즐비한 숲, 마른 계곡은 늦가을의 정취를 보여주네요
아침 눈 뜰 때부터 별로이던 몸 상태로 인해 발걸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약속이 안되어 있었더라면 나서지 않았을 텐데 이러니 우리 둘만의 산행은 늘 무산되지요
깔딱고개,정말 숨이 깔딱 넘어갈 즈음에 올랐습니다
그 계곡 오른쪽은 학바위 능선이라던데 언제 한번 그 길로도 올라보고 싶네요
능선에도 사람들은 넘쳐나고 발아래 보이는 세상은 온통 뿌옇습니다
스모그현상인지,먼 산들이 가끔 그 매연 속에 섬처럼 봉곳하니 솟아 있었지요
어디로 하산길을 잡을까 설왕설래하다가 주차장에서 멀어지는것을 원치않는 일행을 따라 바로 서울대로 내려가는 하산로를 택했습니다
멀리 돌자고 하기엔 제 몸이 너무 무거워^^
우리가 하산로로 잡은 능선엔 붙은 이름이 있을 것같아 어느 분께 여쭸더니
"딱히 이름은 없고 국기봉 능선 또는 칼바위 능선이라고들 합니다" 라고 하시더군요
칼바위능선은 익히 이름을 들었기에 여기가 거긴가 했었는데 돌아와 복습하니 칼바위능선은 따로 있더군요
자운암 능선이 맞을듯합니다
아기자기 암릉이 이어지는 길이었어요 크게 위험한 곳도 없었고요
일요일부터 기온이 떨어진다더니 그리 춥지 않아 땀을 얼마나 흘렸는지...
겨울티셔츠 하나 입고도 여름처럼 땀이 떨어지니 비정상은 맞는데요
바위길에서 다른 날과 달리 영 둔하기에(컨디션 따라 그런 날이 있잖아요 바이오리듬이 저조기에 든 날^^)
"아~ 힘드네 왜 이렇게 몸이 둔하지.." 라며 혼잣말을 하니 울집남자
"언젠 안 둔했나 늘 그 모양이면서" 이러는 거에요
욱! 주먹이 운다 내 동생이었다면 그냥 확~ ㅋㅋ
지도를 찾아 발자취대로 선을 그어보니 우리가 걸은 길은 저리 짧은데 갈수록 산은 힘이 드네요
네 시간 남짓 산행에 오늘도 비실비실합니다
제 4 야영장에서 오르는 길,계곡으로 쭉 이어집니다
깔딱고개를 오르는 산객들,북한산 위문 아랫길과 닮아 있더군요
정상을 향해 능선으로 갑니다
오던 길 돌아보며...
정상과 전망대 응진전이 보입니다 우린 왼편 바위로 오르지 않고 이쯤에서 오른쪽으로 우회했어요
전망대에서 보이던 연주대 응진전
뭔 시설물이 많아요
뿌옇습니다 섬처럼 떠 오른 산은 어느 산인지(방향은 양평쪽 같았는데..)
북한산도 섬처럼 보였습니다
자운암 능선으로 하산을 합니다
뒤 돌아보며..
발바닥 같기도 한 묘한 바위
국기봉 이랍니다 참 인위적으론 만들기도 힘들 바위네요
누가 괴어 놨을까요? 자연은 언제나 경이로워요
하늘은 점점 맑아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