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산◈2010년 3월 21일 (天摩山 812m 경기 남양주시)
★수진사 - 큰골 - 천마의 집 - 천마산 정상에서 다시 원점회귀( 3시간 반,정상에서 머문 시간 30여분포함)
준비되지 않은 자에겐 기회는 오지 않는 법, 또 실패다 이런 젠장~ ㅡ.ㅡ;
남편은 가이드의 총기가 떨어졌다고 말하지만, 천마산이야 내가 택한 산행지가 아니니 책임감(?)도 없었고
요즘 우리가 찾는 산은 익히 이름이 알려진 산이었기에 길을 잃을 염려는 하지 않고 대충 확인하고 길을 나서곤 했다(나야 오지전문 가이드니 ㅋㅋ)
그래도 그곳에서 피고 진다는 바람꽃을 가는 길에 보기 위해
이웃 블로그 곁눈질하여 그분이 간 길로 오르고자 팔현리를 택했는데 다녀와 보니 그 길이 아니었다
오남 저수지 쪽으로 가야 했을걸...이렇게 엉성하니 내 어찌 너희를 만나보랴
"어디가 맞진 않겠다~ "
출발하며 던지는 일행분의 농담대로 이번 주는 10명이다
우리와 긴 시간 산을 헤매더니 어느새 득도의 경지에 이르셨는지 두 분은 하산(?)하시어 들(field)로 가셨다
이 부부 네 명과 지난번 변산에서 합류한 부부까지, 여럿이 함께하니 더더욱 즐겁다
수진사 옆 등로로 들어선 우리는 수량 풍부한 계곡을 건너고 아직 채 녹지 않은 가파른 등로를 올라 천마산 정상으로 간다
이름이야 알고 있는 산
언제고 멀리 가지 않는 날 찾아봐야지 하며 크게 마음에 두지 않았던 산
스키장으로 훼손되어 볼 게 없을 것 같던 산, 이게 내 마음속의 천마산이었다
예상대로 산 중턱 까지 도로가 오르고 수련원까지 들어서 있어 오지 느낌의 산은 아니었지만
조망은 뛰어나 근교 산으로의 구실은 충분히 하고도 남을 산이었다
전날 그 지독하던 황사 때문에 산행이 어려울까 내심 걱정했는데
바람이 밤새 그 먼지를 다 몰고 갔는지 시계는 지난주 보다 더 좋았다
간간이 날을 세워 스미는 바람은 옷깃을 여미게 했지만
볕이 가득한 곳은 봄이 완연하였다
내가 오르는 길이 그 길이 맞다 생각하였기에
어디 한 무리의 진사들이 있지나 않을까 싶어 두리번거렸고
등로를 이탈 계곡 가를 뒤졌었다
본 건 소담스레 자라고 있던 산 괴불주머니 군락뿐이었고...
억지로는 안되는가보다
우연히 어느 길목에서 만나지겠지
복주머니 난초도 그랬고 앵초꽃도 그랬고 얼레지 가득한 중왕산의 그 봄도 우연이었니까...
지난번 변산 쌍선봉에서 포기하고 내려가 대리기사역활을 해주셨던 분도 끝내 포기하지 않고 정상에 함께했다
우리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으며...ㅎㅎ
짧은 산행 후 먹은 점심은 이번 주 네팔로 안나푸르나 트래킹을 떠나는 부부가 쏴~주셨고...
(11일 동안의 긴 산행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시길 바래본다)
다리운동 했으니 팔운동(?)도 해야 된다며 남자들은 그들만의 아지트로 내빼고 배낭 두 개 실린 차를 몰고 집으로...
수진사 앞 출발
천마산이 군립공원이것도 이제 알았습니다^^
북한산과 불암산을 줌으로...
도봉과 수락도 줌으로..
저 오남저수지쪽으로 들어서야 했는데..
남양주시 호평동입니다
꺽정바위 옆을 오르는 일행들
저 곳에 앉으면 누구나 그림이 되어요
철마산을 향해 가는 산줄기, 종주코스도 있다던데
지난 주 용평스키장을 본 후라 여긴 왠지 시시합니다^^
마석에서 오르는 등로
땅콩으로 유인해 본 동고비(맞나요?)
본 건 이 산괴불 주머니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