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그 단조로운 소묘

남도여행1(화엄사,청매실농원,화개장터,송광사,운주사)

binjaree 2010. 4. 5. 09:06

 2010년 4월 2일 ~ 3일

 

★ 변산에선가 일행들과 섬진강변에 벚꽃이 흐드러질 때 꽃구경을 가자고 약속했었다

한  치 앞 도 모르는 세상사 시절은 어수선하고 날씨도 심란하지만 그 약속은 실행에 옮겨져 마냥 설레지만은 않은 남도 길을 나선다

벚꽃은 이르다 하고 산수유 매화는 늦은듯하니 길을 어떻게 잡아야 할 지 갈피를 못 잡다가 나선 길

내게 모든 위임을 해주신 터라 사찰순례가 돼버린것 같아 미안한 감도 없지 않지만

하마 올까 싶었던 봄을 확인한 여행이어서 족하다

 

 

                                               화엄사 새벽예불

 

  지난번 남해 금산 여행길에 묵었던 그 숙소(지리산 한화 콘도)에서 묵게 되므로 불자이신 일행께 화엄사 새벽예불을 제안한다

그때도 잠결에 들려오는 범종 소리에 화엄사를 찾고팠지만 혼자 선뜻 나서지 못했는데

막상 숙소를 나서보니 가로등 하나 없는 길은 한 치 앞 구분도 안 돼 혼자 길 길이 못되었다 

불면의 밤을 넘기고 세시 반 화엄사 각황전에 들어서는데 어둠 속에서도 홍매의 붉은빛은 아련하고 그윽한 향은 코끝에 스민다

스님들의 법고와 범종 타종에 이어 낭랑한 독경은 새벽 산사에 울리고

어쭙잖은 중생은 구경삼아 나선 절 집에서 부처님께 절을 올리며 경건한 아침을 맞는다

                                          

 

 

 각황전과 홍매

                                    

 

                                     화엄사 홍매가 이렇게 인기 짱! 인줄은 몰랐어요

 

 

 

 숙소로 돌아와 잠시 누우니 그때부터 잠은 왜 쏟아지는지

남자들이 밥을 해놓고 오라 할때도 아침은 생략하고 싶었지만 계속 잘 수도 없는 일 억지로 일어나니 지난밤 후유증으로 어질어질하다

식사 후 밝은 화엄사를 보고 가고자 일행 모두 화엄사로

화엄사 홍매가 이렇게 인기 짱인줄 몰랐다

각황전 앞에도, 담장 너머에도, 산위에도, 삼각대를 받쳐 든 진사들이 바글바글

똑딱이 들고 나서는 나를 보고 남편이 한마디 한다 "쪽 팔리지 않어?"

그들이야 작품용일 테고 나야 기록용이니 쪽팔릴게 뭐람 제멋에 사는 거지

 

 

 

 청매실농원

 

 

  

 

 

 

                       미국제비꽃 혹은 종지꽃으로 불립니다

 

                        쇠별꽃

 

 송광사

 담장에서 자라는 머위

 

 

 

 송광사 부도탑

 

 어쩌다 한두 그루 꽃을 활짝 피운 벚꽃도 있었지만 나야 그것에 뜻이 없으니 섬진강변을 가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청매실 농원도 두어 번 찾은 적 있어 초행인 일행들을 위해 들린 거고

천자암이나 불일암을 생각하고 송광사에 간 건데 아침이 부실했던 터라 굶고는 도저히 산에 못 간다는 일행들의 뜻에 따라 순천 대원식당으로 밥 먹으러 간다

일행 중에 우리들의 해결사가 계시다 그분이 계시면 언제나 즐겁고 무슨 일이 있어도 걱정이 없다

갑자기 어디로 연락해 대원식당을 추천받고 2시까지 예약이 다 끝났다는 식당 측에

시청인데 귀한 손님들 모시고 가니 자리를 꼭 내주라는 말로 예약까지 하시니 우리는 그저 따르면 되었다

그분의 기지에 혀를 내두르며...

 

 

 일인당 만오천원 정식에 홍어찜이 추가된 상차림

감탄스러울 만큼 음식 하나 하나가 맛있다 역시 남도

 대원식당 061-744-3582  전남 순천시 장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