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그 단조로운 소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binjaree 2010. 12. 31. 09:27

우화의 강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서로 물길이 튼다

한 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이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 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 쯤 만나지 않아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가벼울 수 있으랴

 

큰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보아 주고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을 친하고 싶다.

              

올해 제 허술한 공간 찾아주신 친구분들께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위에 적은 시는 오늘 신문에 마종기님의 글이 실려 있길래요 생각나서 적어 보았습니다*^^*

적고 보니 누구에게 저는 저런 친구가 되었었나 생각되고

에효~ 전혀 아닐것 같아 창피합니다

그러면서 늘 저런 친구 갖기를 소망하니 ...ㅡ.ㅡ;

 

모쪼록 새해에는 만사형통 하는 복된 새해 맞이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