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그 단조로운 소묘

세상 참 ㅡ.ㅡ;

binjaree 2011. 7. 15. 17:46

 

비가 와도 호수공원을...신발마다 다 적셔서 신을 신발이 없다^^

 

 내 참 살다 인간극장 시청자 게시판에 글 남겨 보긴 처음이다 그것도 실명으로 올라가는 게시판인걸 알면서

며칠전 잘가는 싸이트 자유게시판에서(대표적인 여초싸이트란다)

이번 주 인간극장 출연자에게 말이 많길래 뭔 내용인데싶어 다운받아 보았다

경상북도 의성에서 감자농사를 짓고 있는 노총각의 이야기였는데

읍내 미용실 본인보다 16살 어린 아가씨에게 호감을 표시했단 이유로 악플러들의 뭇매를 맞고 있었다

 

출연자는 군대 제대후 농사만을 지었고 도시생활 경험도 없다한다

오남매의 막내라는데 칠순노모와 단 둘이 살고 있다 (어머니 외관상 불편해 보이나 일상생활엔 지장이 없어 보인다)

그의 시골집은 개량이 안된 허름한 옛집으로 형편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

37살이라는 나이때문에 결혼이 급한 그는 감자팔아 장가 간다며 역시 허름한 아랫집을 사서 신혼집으로 꾸미는 중이다

신부감은 물색중

17살 어린나이에 돈을 벌러 도시로 떠났던 큰누나는 정신이상이 되어 돌아와 요양원 생활이 10년도 넘었단다

착하기만 했던 그 누나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아무도 모른단다

대략 그 총각의 현 모습이다

 

나도 안다 요즘 결혼조건이 얼마나 아니 얼토당토않게 까다로운지는

더구나 가진것 없는 나이먹은 시골 노총각임에야

 

이상형이라는 그 미용사에게 좀 들이댄게 포털싸이트 검색어 순위에 까지 들다니

제대로 여자 한번 만나보지 못했다니 표현이 서툴고 방법이 지나쳤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보기엔 그렇게 보이지 않더구만

본인 스스로도 나이차가 극복 할 수 없는 장애라는거 알고 있었는데

그냥 엄마 모시고 혼자 살라는 둥 외모비하 발언에다 스토커라는 둥

온갖 심한 욕지거리로 시청자 게시판이 도배되고 있었다

물론  잘 보았다고 힘내라는 분들도 많았지만

 

강아지를 팔며 눈물을 보이는 그 총각을 보며 울음이 목까지 차 있는 사람이구나란 생각이 들었고

요양원으로 누나 면회가 밥 먹으며 울던 모습에 난 가슴이 너무 아팠었다

운명공동체라는 가족 누가 선택해서 태어났을꺼라고

 

연예인들은 그 정도 나이 차 아무렇지 않게 극복(?)하고 잘만 결혼 하드라만

단지 어눌한 방법으로 호감을 표현했단 이유로 그 총각이 그렇게 뭇매를 맞는게 참 안스럽다

 

가슴에 상처가 많은 사람 같은데 이번 방송출연이 혹 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면 어쩌나란 생각이 들어

내 댓글 한 줄이 뭐 크게 응원이 될까 싶었지만 힘내란 글을 올렸다

 

이넘의 인터넷 세상

참 편하고 좋은데 제발 그 악플러들의 설침 좀 안봤으면 좋겠다

각양각색 사람들 의견도 제각각 인정해야하지만

뭐 생긴다고 남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걸까

감자라도 한상자 팔아줄까싶어 찾아간 그의 블로그 에효~ 여기도 난리다 ㅡ.ㅡ;

제발 상처 받지 말기를

꿋꿋히 이겨내고 농사 잘 지어 그의 소원대로 올가을엔 야무진 아가씨 아내로 맞기를 빌어본다

 

 

 

다래의 피난처

야단 맞을 일을 하거나 응가를 한 뒤 숨는

저 날도 뭔가 저지레를 했는데 다래! 하고 부르니 저리로 쏙~

좋은 음성으로 불러 나온건데 시선은 계속 피함

강아지도 야단치면 이런데 하물며 사람에게야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