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詩

봄 밤

binjaree 2012. 5. 1. 08:59

 

  잘하지도 못하는 한 잔 술이 불현듯 고픈 밤

비척이며 걸어나가 생맥주 500cc 억지로 부어 넣고

돌아오다 하늘 보니 윤삼월 초승달이 나를 비웃네

병~신!

 

뿌연 눈엔 겨우 하나 별이 보이고

오래된 기억 속에서 들려오는 개 짖는 소리

 

세상은 날 더러 눈 감고 살라는데

북의 울림처럼 심장 뜀은 귓전에 들려오고

삶은 날 더러 입 닥치고 살라는데

생맥주 500cc는 세포 끝까지 물들이며 아우성치네

 

기생해 살면 기생충이지

빌붙어 살면 빈대지 뭐

바람이 건네는 말 너무 아려 하늘 보니

별 마저도 비웃네

바~보! 

 

보도블록 뒤틀리며 허방 걸음 걷게 하고

벚꽃잎은 추억처럼 발끝에 채이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