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njaree 2012. 10. 16. 20:41

 

 

  문화원 선배님의 언니댁에 초면의 어색함과 결례를 무릅쓰고 동행 한 것은 세평의 기적을 보고싶은 마음때문

공직에서 은퇴하신 그분의 형부께서 가꾸신단 옥상의 갖가지 나무들과 약초들은 텃밭 차원이 아니고 숲을 연상케했다

넓지도않고 깊지도않은 흙을 일궈놓은 옥상에서 사과와 감 포도 능금 모과 은행 석류 매실이 자라고

소나무와 산사나무 오죽 다래나무 인동초 가시오가피 등 이름을 다 기억못할 나무들과 산채들이 함께 어우러져 숲을 이루고 있었다

옥상에서 텃밭농사를 지으며 소소한 기쁨을 누리는 분들을 보고 들었지만 정말 입을 다물수 없는 경이로운 풍경에 감탄사만을 내뱉던 행복한 시간

 

이순을 넘어 고희에 가까운 분의 낭만

 

 

 

 

 

 

 

 

                    여기저기 꽈리도 자라고

 

 

 

 

 

보여주시는것만으로 넘치는데 하트가 새겨진 능금을 뚝 뚝 따주셨고

 

 

넘 달고 맛있던 포도

봉지를 안씌운것은 이 댁을 방문하는 새의 몫이라고

아마 근동의 새들한테 소문이 자자할꺼다 도시 주택가에 이런 곳이 있으니^^

 

 

 

 

 

거의 모든 식물이 묘목을 심은게 아니고 씨를 심어 가꾸신거라고 이 모과나무도

 

 

                    옥상 은행나무에 은행이 열렸다 기적같이

                    풋콩과 잣 거기다 이 나무 은행까지 든 맛난 밥을 먹었다 옥상 나무에서 수확한 매실로 담은 매실주와 포도주를 곁들여^^*

                   

 

 

잘 찾아보면 어디쯤 산삼이 자라고 있을지도^^*

도라지와 더덕은 물론 있었고 잔대까지ㅎㅎ

 

 

                    소철은 40여년, 옆에 소나무는 종이컵에 담아 온 아기나무를 그 쯤 키우신거라고

                     옥상에 소나무가 몇그루나 있었다

 

 

마당 감나무에도 유독 많은 감이 열렸고

 

 

이 모든것을 가꾸시고 수확하시니 농부셨고 합리적인 설계로 물을 주시니 과학자셨고 생명을 아끼고 사랑하는 예술가셨다

예닐곱살때무터 알던 첫사랑 여인과 평생을 오순도순 사시니 부럽고ㅎㅎ

(선배님의 언니는 하이네와 아폴리네르의 시를 아직도 외우시고 윤동주를 좋아하시는 멋쟁이셨고^^)

언제나 건강하고 평안하시길 빈다

 

 

먹는것으로도 모자라 얻어온 머루포도^^

 

힘들다고 엄살 떨며 살지만 올 한해 넘치도록 많은 사랑의 빚을 지며 살고 있다 어찌 갚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