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그 단조로운 소묘

이 좋은 물건

binjaree 2014. 8. 13. 23:09

 

 

 

8월 13일 해질 무렵 잠깐 들려본 살래길, 그리고 검단사

 

★ 시간만 많은 난 컴퓨터 앞에 앉아있을 때가 참 많다

어떤 특정한 작업을 위함은 전혀~ 아니고 그저 책을 읽듯 즐겨찾기를 해놓은 블로그 들락이고 더 심심하면 그 블로그에 달린 댓글을 따라 담을 넘어가 다른 블로그 기웃거리고 그러다 마음에 들면 다시 즐겨찾기 해놓고 탐독하고 그게 전부다^^;

남들도 그러는가는 모르나 일단 내 마음에 들어오고 포스팅 횟수가 오백 번 이내면 대충이나마 그분의 글을 다 읽는 편이다(이거 스토커 기질이 농후한 거 아냐?^^)

그렇게 읽었으면 인사라도 드려야 도리인데 쑥스러워 그러지도 못하고 그저 새로운 글이 올라왔을까 싶어 풀 방구리에 쥐 드나들듯 수시로 들락 인다

정작 글을 올린 분도 모르는 팬이 되어 스토커처럼 기웃거리다 한동안 글이 안올라오면 궁금해 조바심도 하며

얼마나 흔적을 남기고 드나들었으면 그분들 흔적이 가끔 이곳에 남을까 ㅎㅎ

 

다니다 보면 세상엔 참 대단한 분들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장르별로 전문가 못지않은 기록을 남겨 나처럼 성의 없는 아니 능력 없는 사람 낯 뜨겁게 하고

사진은 어쩌면 그렇게 잘들 찍으시는지 그 역시 옴메 기죽어~ 란 말이 절로 나오고

세상은 넓고 강호엔 도처마다 고수들이구나란 생각뿐

 

그렇게 나 혼자 알던 분들이 얼마나 될까

즐겨찾기 목록은 가끔 정리해 한 달 이상 들락거리지 않게 된 블로그는 삭제한다 그렇게 한 사람의 기록은 영영 멀어지며 잊혀진다

물론 몇 년씩 내 즐겨찾기 목록에 계신 분들도 있다

그분들이야 어떻게 날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난 친구 같은 마음이 되어 늘 그분들의 글을 읽으며 즐거워하고 잘 계시는구나 싶어 안도한다

 

물론 아연실색할 블로그도 보았다

다녀간 블로거로 흔적에 있길래 클릭했더니 산행 후 계곡에서 찍은 누드 사진이 올려져 있었다

이런 미친 x~ 도무지 그 머릿속엔 뭐가 들어 있길래 만인이 볼 이런 곳에 버젓이 그런 사진을ㅡ.ㅡ;

토할 것 같아 기겁하며 블랙리스트에 올려놓았었고^^

 

이건 어제 이야기

요즘 내가 해외블로거들께 푹 빠져있다

이민 가신 분, 유학생으로 가셨다 사시는 분, 국제결혼 하신 분들, 자녀들 때문에 당분간 사시는 분들등

가만 앉아서 낯선 나라 이야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 하고 신선해서다

그리하여 즐겨찾기에 따로 해외블로그란을 만들어 두었는데 그 중 한 분 때문에 좀 언짢아 댓글을 달았다 삭제했다

요즘 윤일병 사건때문에 마음이 안좋아 쓰신 글인데 한 대목이 마음에 걸려서

그 사건의 책임을 누가 지든 군대는 변하지 않을것이고 엄마들이 아들들을 군대에 보내지 말아야 한다고

제목이 가서도 보내서도 안되는 한국 군대였다

영장이 나오면 돌려보내고 다시 돌려 보내고 해서 군대를 보내지 말아야 나라가 반성하고 달라질꺼란다ㅡ.ㅡ;

 

좀 기막혔다 이 세상 어디에 어느 엄마가 아들을 군대에 보내고 싶겠는가

난 총이 호미가 되고 보습이 되는 날을 꿈꾸는 사람이다

먼나라에서 전쟁 발발 소식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려 진정이 안되는 ☞http://blog.daum.net/_blog/hdn/ArticleContentsView.do?blogid=0BRmY&articleno=17336211&looping=0&longOpen=

그러나 내 마음이 그렇다고 한들 어찌 군대를 피할수 있겠는가

누구나 유학을 가고 이민을 갈 수 있는게 아니잖는가

나이도 드신 분 같고 사리분별도 있으신 분이 공개된 곳에 아무리 마음이 안좋더라도 저렇게 자극적인 제목의 글을 올리다니 싶어 몇 줄 댓글을 썼다가 삭제했다

이건 개인의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고 내 잣대로 남을 함부로 재단하는가 싶어서였다 글 한줄로 남의 마음 상하게 하는것도 싫었고

 

그리고 오늘 아침

늘 가보는 해외블로그인데 몹쓸 악플이 달렸는가 보다

국제결혼해 혼혈 낳은 주제가 뭔 블로그를 하느냐는 글이었단다

스페인 골짜기에서 천사같은 딸들과 사려 깊을것 같은 남편과 참 아름답게 사는 분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지

생전 댓글도 안달며 들락이다 모처럼 로그인 해 응원 글 한 줄 올렸다

그러며 어제 그 댓글 안올리길 잘했단 생각을 다시금 한다^^

 

이 컴퓨터가 아니 인터넷이 내겐 얼마나 좋은 문명의 혜택인지 모르겠다

어딜 나서볼까란 생각이 들면 목적지 검색하고 지도 찾고 거리 계산까지 해보고

산행을 위해선 지도에 또 그 계절에 피는 야생화 정보 등을 선답자 기록에서 찾아보고

요즘 외식 땐 맛 집 검색에다 요리를 해 볼 요량이면 갖가지 레시피에다

해외 블로거들로 인해 앉아서 세계여행(?)도 즐긴다^^*

뿐인가 이렇게 시답잖은 이야기 주절거리며 혼자만의 놀음도 즐기고 있으니

 

아~ 그렇구나 이건 내 영혼을 위한 주유구이며 바람에 실어 보내는 가뭇없는 것들을 위한 풍장이려니 싶다

 

지난번 들렸을땐 피지 않았던 목백일홍이 피어있다 무슨 사연으로 저 꽃을 사찰에 많이 심는가는 모르지만 고즈녁한 사찰과 어우러져 참 곱디 곱다

 

 

검단사에서 보이던 한강

 

잠깐 오른 산마루에서 보이던 한강과 자유로

 

오늘 노을도 참 예쁘다

 

Jeff Bridges / Brand New Ang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