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영화 "차가운 장미" OST 다정한 양귀비
절임배추 80kg으로 김장을 하고 나니 12월이 되었고
뻐근한 허리를 추스를 새도 없이 눈보라를 앞세운 첫 추위가 무례하게 들이닥쳤다
그만 방심하다 강펀치를 맞은 듯 호수공원에서 당한 첫빵(?)이 제법 매워 볼이 얼얼했고 정신줄까지 놓게 될까 봐 작전상(?) 후퇴를 해야 했다
기껏해야 영하 4도쯤이라던데 에효~
함께 걷는 J 씨에겐 논네라 작년 다르고 올 다르는 말을 해가며^^;
색도 없고 맛도 없는 무채색 계절, 꼴에 성깔만 대단한 이 미친 계절과 맞짱을 뜨려면 제대로 된 군장을 갖춰야겠기에 온라인 쇼핑몰을 뒤적인다
캐나다 구스야 언감생심이지만 비 오면 꿰줴줴 젖어드는 낡은 운동화 대신 패딩부츠나 장만해야지
"새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이야 노구를 끌고 못할테지만
★ 영화 "전망 좋은 방" 숲이 좋아서^^
바탕화면이며 드라이브에 영화 잔뜩 다운로드 해놓고 머리맡엔 잡서들만 수북 쌓아두고 겨울을 보내야 하나
내게 과연 그렇게 의미 없이 죽일 시간이 남아있는가란 생각이 드니 몹시 씁쓸하다
아홉 수레의 잡서를 독파했건만 큰 뜻을 얻지 못했으니 책 속에 길이 있단 세간의 말에 속지 말란 어느 아버지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잠언
길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살피는 것에 있단 말에 왠지 울컥했었다
아마도 동갑일게 분명한 그분이 그걸 깨닫는 동안 내 미천한 마음은 어딜 헤맨 것인지
아홉 수레의 잡서커녕 그걸 베고 잠들기가 더 쉬웠으니 ㅡ.ㅡ;
영화 "차가운 장미"
요 근래 본 영화 중 나름 참 괜찮았던 영화다
내용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아니 충분히 아리게 이해도 되고^^;
저 배우(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의 진면목을 본 거로도 대만족, 저렇게 늙었으면 오죽 좋았으랴ㅡ.ㅡ;
하나 더 추가하자면
아래 사진의 두 남자가 동일인이라는거
헐~~ 대박!!
바로 아랜 영화 "마농의 샘" 에서의 어리석은 그 남자
그 밑엔 영화를 보는 내내 잘생긴것보단 참 지적으로 보인단 생각이 들던 주인공
두 영화를 다 보았지만 같은 사람이라곤 전혀 생각 못했다
마농의 샘은 본지 오래전이기도 하지만 기억나는 배우는 이브 몽땅과 제라르 드빠르디유뿐이었으므로
다니엘 오떼유, 프랑스의 국민배우란다^^
영화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에서 한 컷
영화 "반 고흐 위대한 유산"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 "꿈"
온 세상이 알아주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감독이라지만 난 이 분의 영화를 본 건 딱 이거 하나다 다른 작품 챙겨보고 싶은 마음도 그다지 없고^^
내가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도 아니고 오늘 본 게 내일이면 웬만한 건 제목도 생각 안 나는데 감독까지 기억하면 내 딴엔 흠뻑 빠진 거지 더구나 몇 번을 보았으니ㅎㅎ
8편의 단편이 모아진 옴니버스 영화인데 참 기괴하고 색다르고 무섭고 아름다웠다(다시 볼 땐 이 사진의 단편들만 보았다 어둡고 암울한 건 지레 싫었다)
영화의 한 장면들을 모아 보아도 얼마나 내가 색(色)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겠다
밝고 따스한 색, 경쾌하고 맑은 색, 온화하고 부드러운 색 그래서 늘 평화로운 색
갖가지 색을 그리며 그 짧은 봄을 몹시 기다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