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맞으며 꽃 보러 가기2
애기송이풀
48.당개지치
금붓꽃
49.홀아비꽃대
회리바람꽃
50.벌깨덩굴
보은에서 젖은 겉옷에 물기가 얼추 마를 쯤 제천 그 계곡엘 도착한다
한 번도 와 본 적이 없는 계곡이기에 혹 비로 물이 불어나 건널 수 없으면 어쩌나 싶은 생각도 들던 길
고속도로는 돌아오게 돼있어 최단거리로 내비게이션 맞추게 하고 국도로 질러왔다
내심 밋밋한 고속도로 주변 풍경보단 국도변 풍경을 즐기고 싶어서였는데 차창엔 습기가 서리고 차창을 열면 강풍이 쏟아져 들어와 어려웠다
충주를 지날 땐 그곳에 사는 ㅎㅈ 님이 생각났었고
제천 계곡에선 이곳을 자주 찾으신다는 이웃 블로거 ㅎㄲ ㄷㅈ님이 떠올랐으나 그저 바람에게 안부를 전해 볼 뿐^^*
비 내리던 계곡, 꽃이 아니더라도 참 좋았다
미끄럽던 바위를 밟고 조심스럽게 계곡을 건너는 일도 즐거웠었다
촉촉히 젖은 봄 빛 황홀했었고
보고팠던 금붓꽃은 흔적으로만 남았으나 올봄 세 번 째인 애기송이풀은 모델로는 압권이었다
이렇게 미련 남아야 다시 찾아지겠지
돌아와 검색하다 보니 그곳엔 자란초도 산다는데
미리 알았더라면 아무리 젖더라도 그 꽃을 찾아 나 헤맸을 텐데
내 이런 성향은 狂기일까 ㅜ.ㅜ
나 좋아하는 일엔 집착이 남다르고 관심 없는 일은 아예 쳐다보기 싫으니
이런 걸 감추느라 참 오래도록 견디며 누르고 잠재우며 살아왔으니 이제 잠깐 고삐 풀린 바람처럼 살아도 될 테지
바람처럼을 갈구하던 날 내게 너무도 많았으니
이런 거 좋아라 하신다구요? 즐거움 드리며 빚 갚습니다 ㅎㅎ
4월 27일 충북 제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