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그 단조로운 소묘

비에 젖고, 꽃에 취하고

binjaree 2017. 4. 17. 20:28


1. 모데미풀



  

 비 예보는 보았었다 전국에 비 올 예정 가고자 하는 곳은 강수확률 80%

아쉽지만 꽃 나들이는 포기해야겠단 생각을 하는데 웬일로 비가 오면 드라이브라도 가잔다 얼쑤~

우리야 둘 다 백수니 월 화 수 목 금 토 일 그 어느 날도 상관없지만 둘만의 나섬은 늘 틀어지기 다반사니 함께 하는 선배님의 시간에 맞추는 건데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월요일 하필 왜 비가 오냐고요~

'제발 오후에나...' 간절히 바랬지만 무심한 하늘은 도착도 전에 비를 내리시고 그것도 성의를 다 해 흠뻑 뿌려주시고 

운전해준 것만으로 본분(?)을 다 한 울집 기사 양반은 비 오는데 무슨 꽃? 이러며 내내 차에 계셨고 곱게 미친 두 여자만 폭 젖도록 숲과 계곡가를 돌아다녔다


안경에 빗물이 흐르고 습기가 서리고 우의를 걸쳤지만 이내 옷도 젖어들고 웬만해선 젖지 않던 발조차 무거워졌지만 그렇게라도 만나 좋았다

꽃들은 행여 제 안이 젖을 새라 꽁꽁 앙다물고 있더라만 나 그래도 널 보았는 걸

오늘이 아니었다면 올해는 못 보았을지도 모를 모데미풀과

끝물이라도 만날 수 있을 거야 했던 노루귀

어쩜 이를지도 몰라 싶던 애기송이풀도

작년보다 이른 덕분에 각시붓꽃만 있는 줄 알았던 그 계곡에 금붓꽃 여기저기 지천이란 것도 나 알았는 걸

선배님께 찾아드리고 싶었던 구슬붕이를 못 찾은 것 외엔 


그런데 새삼 알았네 비 오는 날 드라이브는 참 별로라는 걸

차창에 습기가 서려 황홀한 봄 풍경 제대로 볼 수 없었고

흠뻑 젖어 점점 추워져도 히터를 켜달란 요구는 차창이 뿌예진단 이유로 묵살되더란 것

덕분에 연탄불 위 오징어 다리처럼 점점 쪼그라들며 돌아왔다 예서 더 쪼그라질 게 어딨다고

'에이~ 저 기사 확 짤라불까?' 매번 하는 갈등을 하며 ㅎ









2. 꿩의바람꽃



3. 뫼제비꽃?



4. 만주바람꽃



5. 홀아비바람꽃



6. 박새



7. 금괭이눈



8. 참반디



노루귀



9. 현호색



10. 애기송이풀













11. 금붓꽃







12. 각시붓꽃



13. 돌단풍













동네에서  호제비꽃?



자주광대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