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그 단조로운 소묘

안녕하세요?^^*

binjaree 2018. 2. 3. 13:30



 

   너무 오랜만에 죄송스러운 마음 가득 안고 인사 올립니다 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웃님들 블로그 방문한지도 너무 오래라 잘 지내시는가 여쭙기도 낯 뜨겁습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시는지요?

다래가 떠난 후 다래 사진이 올라있는 블로그 열기가 싫어졌었습니다 삭제하기도 안 내키고...

차일피일 미루다 그만 이렇게 많은 시간이 흘렀어요(그 날 이후 다래와 함께 자던 방을 떠나 이제껏 컴퓨터가 있는 이 방에선 잠을 못 잡니다 ㅜ.ㅜ)


그러나 더 큰 까닭은 다래 떠난 후 며칠 안 지나서 일 년 삼 개월의 육아휴직을 끝내고 출근을 시작한 며느리를 도와 아기를 맡았기 때문입니다

간호사라는 직업 특성상 일과 육아 살림을 병행하는 건 불가능하더군요

아들 부부가 출근한 시간 아기를 돌보고 식사를 책임졌었어요 

며느리가 오전 6시 출근하는 데이(day)근무 땐 아들 출근하기 전에 데려와 먹이고 씻기고 준비해 놀이방엘 보내고요

오후 2시 출근인 이브닝 땐 며느리와 함께 아침을 먹고 아들이 퇴근할 때까지 아기를 맡았고

밤샘 근무일 땐 며느리가 퇴근 후 잠을 자야 하기에 또 아들 출근시간에 맞춰 데려와야 하고...

이런 근무가 한 달에 한 번 나오는 일정표대로 들쭉날쭉 가늠할 수 없으니 제 짧은 꽃 나들이는 지속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며느리 쉬는 날 움직이면 되는데 함께하던 선배님과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지고 우리 부부만의 나들이는 쉽지 않았어요

더구나 며느리 휴일이면 왜 전 늘 몸살이 날 것 같은지ㅜ.ㅜ(아마 긴장이 풀려 그런 것 같습니다 그것도 일이라고ㅎ)


그 사이 작은 아들네는 아예 살던 옆 단지에서 우리와 같은 동 옆라인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걷기 시작한 후 층간 소음이 문제 되는 아파트에서라도 마음 놓고 뛰게 하며 안전하게 키우기 싶다고 벼르다 옆라인 일층이 매물로 나오자마자 계약을 하더군요

그간 저축한 돈을 보태고 융자까지 받아서요 ㅎ

어차피 봐야 하는 아기 가까우니 더 편하고 좋아요


에어컨을 틀어도(아기가 있으니 놀이방에서 돌아오는 시간엔 늘 에어컨을 가동했어요) 주방까진 별 혜택이 없고 워낙 땀이 많은 전 여름날 밥 해대느라

목에 습진 까지 생겼었지요

남편과 둘이라면 대충 먹는 날 많았을 테고 외식으로 때우는 날 부지기수였을 텐데 아기가 있고 며느리가 있으니 밥해주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매번 진수성찬을 차리는 것도 아니었지만 제 생애 최고로 식비를 지출하고 삽니다 아들한테 받는 돈 도로 다 들어가요 ㅎ


그리고 9월 초 큰며느리를 보았습니다

결혼은 선택이지 필수는 아니야라는 생각을 갖고 있던 저도 아들이 나이를 먹으니 신경이 쓰였는데 장가를 보내고 나니 넘넘 후련하고(?) 좋습니다 ㅎ

제 삶의 큰 숙제를 다 끝낸 것 같은 홀가분한 마음이 들었어요^^*


두 아들 다 결혼시키면 형편껏 여행이나 다니며 훨훨 홀가분하게 살아보리라던 제 꿈은 손주에게 발목 잡혀 와장창 무너졌습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손주 맞지만 가끔 한 번씩 내 인생 여기서 이렇게 끝나는구나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럴 때마다 내가 뭐라고 미미한 도움이나마 내 자식들에게 줄 수 있으니 복된 거지...라며 마음을 다잡지만 에효~^^*


이제 이렇게 오래 이 공간 비워두지 않을게요 차라리 닫고 말지 ㅎ

꽃 나들이도 예전 같진 않을 테고 그저 물처럼 흘러가는 일상이지만 뭔가 끄적이고 싶은 날 없을라고요

새해 인사드리며 1월엔 꼭 시작해야지 했던 이 짓도 감기몸살로 호되게 앓고 난 후 이제껏 몸 상태가 별로라 또 한 달이 어이없게 가버렸네요 

절 기억하시는 모든 분들 늦었지만 건강하시고 복된 새해 맞으시길 바랍니다^^*




선배님이 못 보신 큰방울새란을 보러가기로 했었는데 갑자기 사정이 생겨 함께 못가신걸로 기억되는데 일년이 안 된 일이 가물가물 하네요

양구에 들렀다가 아마 을지전망대까지 다녀왔던 거 같아요(2017년 6월)



새로 개통된 서울~ 양양 고속도로를 꼭 가보고 싶어 시간을 낸 날

속초가서 밥 먹고 양양 선배님 지인댁 잠깐 들러 왔어요

저렇게 살고 싶었는데 집값 말고 정원 꾸미는데만 일억 오천인가 더 들었단 말씀 듣고 깜놀 ㅎ

구석구석 정성어린 주인의 손길이 닿은 아름다운 집이었어요 언제든 묵어가라셨는데 말씀만으로도 감사^^*(2017년 7월)





아들네와 드라이브 삼아 광덕산 조경철 천문대 올랐다가 백운계곡에서 잠깐 놀고 밥 먹고 철원 삼부연폭포 들렸던 날(2017년 8월)





모처럼 선배님과 드라이브 삼아 나섰다가 충주호 유람선 타고 온 날(2017년 9월)



벌초 하는 날, 새며느리 인사도 시킬 겸 함께 시골 갔다가 큰댁 밭에서 깻잎을 따는데 큰집 벽옆에 이 애들이 가득해 깜놀

우산이끼 깊은 산에 사는 귀한 아이 아니였나봐요ㅎ(2017년 9월)




                                        어저귀


                                        쥐꼬리망초


? 이름도 까먹었어요^^*  하던 짓이라 꽃이 보이면 담았어요 이젠 카메라도 안갖고 다니지만요ㅜ.ㅜ







지인께서 한계령 단풍이 너무 좋더라며 꼭 다녀오란 연락을 하셔서 부랴부랴 나서본 길

지인이 다녀오신 이들 뒤였는데도 단풍은 그닥~ 늦둥이 해국 보고 속초에서 밥 먹고 온 날(2017년 10월)



할아버지랑 놀고 들어왔는데 얼굴이 이모냥~ 가관이었어요 ㅎ




태어나 처음 이발을 하고(다시 머리를 잘라야 하는 데 겁이 납니다^^)


산타에게 납치되던 날ㅋ(어린이 집 행사였는데 집에 찾아 온 산타할아버지 보고 저 난리, 우현이에겐 무리였어요^^)


밥하기 싫은 할머니때문에 외식도 가끔해요^^ 엄마가 있어 마냥 좋은 날ㅎ



왕떼쟁이, 명랑 발랄 귀염둥이 요즘은 모야? 모야? 말을 시작하느라 바쁜 우현이랍니다^^*





이렇게 가족이 늘었습니다 두 며느리 모두 변변찮은 시어머니보단 나은 것 같아 제가 복이 많구나 싶습니다

9월 초면 또 손주 탄생입니다

살아오는 내내 서툴기만 했던 제가 곧 손주가 둘, 삶은 참 경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