뾔꼼~
#. 어쩌다 공원엘 가면 습관처럼 길가를 살핍니다. 아직은 바람 찬 길목, 어디에 푸른 것들 있을까마는...
와!! 그렇게 그렇게 기다리던 꽃이 피었어요 열흘 정도 늦게요
집에서만 지낸 저야 지난겨울이 아무리 혹독했어도 크게 영향받을 일 없었지만(세탁기가 얼어 세 번 녹인 것 외엔)
그 추위를 견디고도 제 몫을 하는 여린 것들이 참 기특도 하여 행여 밟을까 발을 살피며 카메라에 담습니다
올해는 어떻게 하던 꼭 꽃을 찾는 발걸음 다시 시작해야지 다짐하면서요^^*
#. 강보에 쌓여 울던 때가 엊그제인데 우리 아기 우현이가 벌써 두 돌을 맞았습니다
주인공이야 생일인지 뭔지 모르겠고 먹는 것도 가짓수가 많지 않으니 마땅히 더 해 줄 음식도 없고
식구끼리 사진 찍으며 간단하게 생일잔치를 했습니다
케이크 촛불 끄기에 재미를 붙여 몇 번이고 촛불을 다시 켜야 했었지요
속마음으로 올해부터는 가까운 근교로 꽃을 보러 갈 때 데리고 다녀볼까 했었어요
자연과 친해질 기회를 만들어주고 많은 것을 경험도 하게 해주고 싶어서였지요
그러나 웬걸요 자라며 점점 뚜렷해지는 성향을 보니 꽃커녕 저 녀석 동반하단 몸살이 날 게 뻔하므로 시도도 하지 말아야겠단 생각입니다^^
데리고 나가면 뭐든 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가고싶은 대로 움직여야 하고 어찌나 부산하고 고집이 센지 꺾을 재간이 없어서지요
비가 와 물이 고였으면 반드시 거길 첨벙거려야 하고 신기한 게 있으면 장소가 어디든 막무가내 아랑곳 않으니 다칠까 신경 쓰며 살피다 보면 정말 피곤해져요
차에서도 유아용 카시트 안 앉겠다고 버티고 차가 멈추면 재빨리 운전석을 향해 돌진합니다
지가 운전한다고 핸들 돌리고 스위치란 스위치 켰다 껐다를 반복하고 말리면 저한테 화풀이하고
유일하게 좀 겁을 먹는 게 즤 아비 꾸지람이니 즤 부모나 데리고 다녀야 할 듯합니다 ㅎㅎ
그러나 오늘도 기차 보러 가잔 할아버지 꾐(?)에 넘어가 허리 반으로 굽혀가며 제게 인사를 하고
그 가기 싫은 놀이방엘 가는 모습을 보니 가슴 한 켠 아립니다
지각, 결석 대장이지만 어느 날은 잘 가다가도 어느 날은 아주 싫어하거든요
부실한 할미 온종일 보기 버거워 보내긴 하는데 참 못할 노릇입니다 ㅡ.ㅡ;
살핀다고 살펴도 다치는 건 순식간 입니다 거실에서 괜히 미끄러지며 테이블에 부딪혀 눈두덩이가 멍이 들었어요
그나마 즤 애비가 곁에 있던 날이라 안그러면 즤 부모 돌아왔을때 괜히 죄인 아닌 죄인 마음이 들었을테니까요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