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다섯....
오늘도 흔들리며 구차한 하루를 지웠구나
아직도 내 안은 평정을 못찾고 흔들린다만......
철이 든다는건 아마 맞닥뜨릴 무언가를 이미 알아버려 두려움에 피하는거고
무소의 뿔처럼 강하지 못한 나를 알기에 적당한 선에서 눈 감는거고
내키지 않지만 먹이를 위해 손 내밀어 타협하는거와 같단 생각이 든다
늙고 병든 개는 주인을 더 헤아려야 내일을 기약할수 있듯이
나 사는 날들은 갈수록 누추하고 늙은개마냥 하루를 더 할수록 영악해지는구나
서슬퍼런 푸른 칼날 위에서의 위험한 곡예는 그 선 날만큼이나 푸른 젊음만이 가능한거겠지
오늘은 살아온 날들이 돌아봐진다만 이 세상 어느 누군들 아름답고싶지 않았겠니? 너와 나 처럼....
하루가 가면 하루만큼 빛을 잃는 생명처럼 포기할수 없어서 더더욱 고통이던 열망을 잠재우며 꺼져가는 불꽃처럼 천천히 사위어 가는거겠지 아주 천천히..... 아마 그게 철이 든다는것일게야.......
하루를 살면 하루가 수치스러워 내딛는 걸음마다에는 핏물이 고이지만 오늘만큼이나 통속적일 내일은 또 그만큼의 무게로 잘 살아낼거야
이제는 끝이 보이는데 누가 새로운 꿈을 꾸겠니?
처음 나 이곳에 올 때 이미 모든것은 운명지워져 있었지
날마다 달라지기를 갈망했다만 그건 철없는 소녀적 부질없는 생각이었지
이젠 나도 철이 들었어
그걸 깨닫느라 가슴은 나무등걸 만큼이나 단단해졌고 눈은 백내장을 앓듯이 희미해졌다만 의식만큼은 나날이 또렷해지는구나
친구야 날 위해 가슴아파하지마 나 정말 철이 들었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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