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그 단조로운 소묘

외출 2003.12.29

binjaree 2009. 6. 15. 19:00

큰아이가 다녀갔습니다

하루 외박을 허락받고 겨우 몇시간 눈붙이고 되돌아가야할 길을 불법으로....

물론 그 범죄(?)엔 우리 세식구 모두 가담해 공범이 기꺼이 되었었구요

위수지역밖으로 벗어나는건 엄연한 잘못인줄 알면서도 하룻밤이라도 집에서 재우고 싶은 눈 먼 어미의 마음때문에...

 

사복입고 외출이 가능한곳에 근무하고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위치에 있으니 그나마도 가능한건데 어디있는지 뻔히 알면서도 어떻게 지내는지 대충 가늠하면서도 집에 있으면 제데로 챙겨주지도 않으면서 눈앞에 안보이면 늘 안스럽기만 하니 이 마음 정말 무엇인지...

저녁먹고 영화보고 눈도 몇시간 못붙인채 이른 아침 되 보내려니 마음이 참 안좋더군요

 

아들을 위해 만두를 빚어 이른 새벽 떡만두국을 끓였습니다

평소 사오는 만두보다는 엄마가 해주는걸 맛있게 먹던 아들애는 이른 아침이어서 그런지 겨우 만두 한개만을 입에 넣고 수저를 놓더군요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길로 나서는 아이를 배웅하며 군대란 제도가 못내 원망스럽고 또 두어달은 보지못할 서운함에 가슴이 아리더군요

이렇게 품에 자식을 놓지못하는 난 미련한건지 어리석은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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