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요일 오후 출발 지리산 토비스 콘도 일박
88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 도갑사
하산지점 도갑사에 주차 택시로 천황사입구 주차장(택시비 14000원)-천황사- 구름다리- 사자봉-통천문-천황봉-바람재- 향로봉-미왕재(갈대밭)-도갑사(8.9km 5시간30분 소요 휴식,점심시간포함)
목포에서 호남고속도로로 귀가
◈ 집을 떠나 경기도를 다 벗어나기 전에 이미 날은 어두워졌다
좀처럼 찾기 어려운 남쪽으로의 산행길, 도로변 풍경이 자못 궁금해 까만 콩처럼 익어가는 어둠이 못내 아쉽다
스치는 풍경이라도 황홀할텐데...
경부-대전,통영간 고속도로-88고속도로를 달려 인월로 들어선다
이름만은 익숙한 인월,자그마한 면 소재지에 왠 다방과 주점은 이리 많은지...
도시에서는 찾기 어려운 이름인데 추수철을 노린 철새 다방쯤이라도 되는가
왠지 뙤약볕에서 힘들게 번 돈 가뭇없이 털리고도 호기로울 남정네들 허튼 소리가 작은 골목을 떠돌 것만 같다
하후밤 쉴 곳을 찾아 들어 일기예보 확인 차 텔레비젼을 켜지만 예보는 변치 않았다
천둥,번개,돌풍을 동반한 비가 온단다
하지만 지리산 아래 동네 이곳은 밤 하늘 별이 총총하다
하늘에 맡길 일 잠을 청하지만 시간마다 눈이 떠진다
어느결엔가 들려오는 천둥소리를 자장가 삼지만 불면의 밤을 보낸다
이른 아침 길을 나서니 지난밤 못이룬 잠은 왜 그제야 쏟아지는지 안개 흐르는 황금들녘과 어우러진 자그마한 동네들이 그림같지만 비몽사몽간에 지나친다
광주,나주를 거쳐 영암에 이르니 어느결엔가 월출산이 성큼 다가서고 초행인 일행은 차창에서 눈을 못떼고 활짝 개인 날을 마냥 고마워한다
난 예전 힘들게 통천문을 올랐던 기억에 걱정부터 앞서는데...^^*
"아~ 이런 곳에서 한달만 살고싶다" 란 일행의 혼잣말에
"한달 살기엔 좋지요 일년 살기는 그렇지만...뭐든 부족해 먹고살길이 별로 없으니 돈벌자면 못살아요" 라며 기사분이 대꾸하신다
10시15분 산행시작 좋은 계절인 만큼 사람도 많다
엊그제 중청에서 비박하는데 오색에서 만명이 올라오니 자리 걷으라고 방송을 하더라는 글을 읽은터라 이 쯤이야 설악에 비하면 조족지혈일테지만...
2001년 소실된 천황사터엔 자그마한 대웅전이 들어섰다 03년에 왔을땐 터만 있었는데...
사람들 사이에 섞여 계속되는 오르막을 오른다 흔들다리까지가 이렇게 멀었었나 아~ 되다 ㅎㅎ
땀에 흠뻑 젖은채로 흔들다리앞 정자에 도착 다리쉼을 한다
다리위에서 천길 아래를 카메라에 담아보려니 바람에 흔들 사람 걸음에 흔들 영 쉽지가 않다
바람이 얼마나 거센지 몸이 다 휘청이는것 같았다
다리를 지나니 경사가 급한 철계단이 줄줄이 나타나나 그리 힘들진않다 이미 시선을 잡는 풍경에 마음을 빼았겼으니..
靈岩이 아니던가 신령스러운 바위들이 터를 잡은 곳
드넓은 평야지대에 생경스럽게도 수석전시장같은 기암으로 이뤄진 산이 솟아있으니 누구나가 우러러 보았을 터...
오래전엔 곳곳에 피어있던 노랑제비꽃과 얼레지를 동무삼아 바람속을 걸었는데
오늘도 여전한 바람속을 걷지만 바라보는 곳곳이 다 그림이니 길을 줄여나감이 서운하다
억겁의 시간을 버티었을 바위들에 혼을 빼앗기고
그와 어우러진 숲과 들에 넋을 놓는다
홍진에 찌든 세속인은 그 풍경 하나 훔치고자 카메라를 들이댈 뿐...
정상지난 양지에서 컵라면으로 요기를 하고 바람재로 향한다
천황봉은 어쩜 그리 쉽게 멀어지는지... 돌아보고 또 돌아보며 내키지않는 걸음을 뗀다
내 눈은 시선 둘 곳 몰라 곳곳을 헤매지만 마음은 어디다 흘렸는지 날 듯 몸이 가볍다
마음도 흘리고 머리도 비웠으니 가벼울밖에...ㅎㅎ
향로봉을 스치고 억새가 가을노래를 들려주는 미왕재를 지난다
도갑사로의 길은 너무 순해 걸음엔 가속이 붙어 속보로 걷는 우리 두여자를 피해 몇몇 남자 등산객들이 길을 내준다
두남자 왈 집에 보약 숨겨두고 혼자만 먹나 아님 축지법을 하나 도무지 따라 잡을 수가 없더란다^^*
아마 신령한 월출산의 기운이 몸에 가득 스몄나보다
오래전 보았던 그 예쁜 절집을 기대하며 내려왔는데
조용하고 아담했던 그 정갈한 산사는 어디로 가고 웅장한 건물이 곳곳에 들어선 대찰로 변모했으니 좋아야 하는지...
동백 어우러진 옛 도갑사가 새삼 보고프다
"달이 뜬다 달이 뜬다 둥근 둥근 달이 뜬다 월출산 천황봉에 보름달이 뜬다 아리랑 동동 쓰리랑 동동~~♬"
멀어지는 월출산 다시 그립다
천황사입구 출발
구름다리를 향해....
장군봉쪽과 영암 들녘
구름다리에서 보이는 건너편 매봉
그 유명한 구름다리
바람폭포쪽 계곡
흔들다리위에서 무서움 참고 카메라 든 손 내놓고 찍었는데 등로에 사람이 너무 작아 잘 안보이네요 길위에 검은점 사람 맞거든요 ㅎㅎ
구름다리 직후 계단길
천황봉 보이기시작
가파른 계단이 많아요
산첩첩
사자봉 가는 길 이 곳을 지나면 급히 내려갔다 올라야해요
사자봉을 지나치며...
천황봉이 보여요
시선을 어디로 두던 한폭 산수화가 펼쳐집니다
정말 이름값을 하는 아름다운 산
통천문을 향해...
드디어 정상에 섰구요
정상은 바람을 막을만한 곳도 없고 사람도 많아 조금 내려가 점심을 먹었어요
한폭 풍경화속에 연인도 그림이 되었어요
두고가는 풍경이 너무 아쉬운 하산길
바람재. 사람들이 서 있는 이정표 오른쪽은 금릉경포대 하산길입니다
오른쪽은 구정봉쪽 왼쪽은 향로봉이에요
앞에가는 사람은 도둑님~~ 차마 넘이라고는 할 수 없어서...ㅋㅋ
두고가는 월출산 언제 다시 올까...(저기 사람이 보이는 곳에 베틀굴이 있어요)
구정봉에서 향로봉 방향으로...(앞 이정표근처에 도갑사 하산로 있어요)
미왕재 갈대밭
그 작고 정갈했던 도갑사는 어디가고...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은애의 소요산행 (0) | 2009.10.25 |
---|---|
월출산(사진 추가) (0) | 2009.10.19 |
◈2009년 9월 27일◈ 파주 감악산(675m 경기도 파주시) (0) | 2009.09.27 |
◈2009년 9월 6일 ◈ 도드람산(349m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0) | 2009.09.07 |
◈2009년 8월 29일◈ 주흘산(1075m 경북 문경) (0) | 2009.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