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8월 4일 폭염 옅은 해무
위치: 경남 통영시 사량면 상도(윗섬)
통영 도산면 가오치 도선장 ㅡ 사량도 금평항(약40분소요 대인 편도 배삯 4000원)
금평항 ㅡ 돈지(버스이용 약15분소요 버스비 천원)
돈지 ㅡ 지리산(지리망산 398m) ㅡ 불모산(400m) ㅡ 가마봉(303m)ㅡ 연지봉 ㅡ 옥녀봉 ㅡ사량면사무소앞으로 하산 약 8km
금평항 ㅡ 통영 가오치 도선장(돌아올땐 4500원을 받네요 뭥미?)
삼복더위에 오른 사량도 지리산
언제고 한번 가봐야지 했던 산이라 숙소가 가까운 거제도니 이번 기회를 이용해 오르기로 합니다
늘 산행이 쉬운 적은 없었지만, 이번은 너무 힘들어(지독한 더위 때문에) 그간 제 산행 중 힘든 산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산행이 되었습니다
산행거리를 고려해 물도 넉넉히 준비했고(둘이 3.5리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충무 김밥으로 도시락도 준비했는데 남들은 4시간 잡는 산행을 무려 5시간 반 이상 걸렸으니...
(천천히 걷고 많이 쉬었어요ㅡ.ㅡ;)
사량도는 삼천포에서 가는 게 가깝다고 하나 우린 거제도에서 출발하니 통영 가오치 선착장으로
몇 분 늦어 8시 배를 놓치고 9시 배편으로 사량도를 향해 갑니다(성수기라 시간마다 배가 있어요 돌아올때도 몇 분 때문에 또 떠나가는 배를 바라봐야 했지요)
폭염주의보까지 내려진 날씨 탓에 그나마 뱃머리에 서야 바닷바람을 느낄 수 있었어요
가고 싶었던 산, 더구나 배를 타고 바다로 가야 만나는 산. 시계는 옅은 해무 때문에 썩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배 위에선 깊이를 알 수 없는 푸른 바다 위에 올망졸망 보이는 섬들 덕분에 참 좋았습니다
금평항에선 몇 안 되는 손님을 태운 버스로 산을 구비 돌아 돈지로
돈지에선 마을 옆 논을 지나 산으로 듭니다
같은 배에서 내린 남자 한 분은 바람처럼 앞서나가 끝내 못 보았고 한 가족과 부부 한 팀은 산을 오르다 포기하더군요
암질이 특이해 넘어지면 크게 다칠 능선을 따라 등로는 나 있었고 험로마다 우회로가 있었습니다
간간이 짙은 숲을 지나기도 했고요 하지만 바람은 참 인색하더군요
평소 물을 많이 마시지 않던 남편도 물을 많이 마시니 내 몫이 줄어들어 심란하지요
검은 옷 위로 내리쬐는 햇빛은 몸을 파고드는 양 따갑지요
땀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흐르니 눈앞이 다 어질어질하지요
산행이 아니라 혹독한 고행길 같았습니다 에효~
그래도 걸은 만큼 길은 줄어드니 끝이 있긴 하더군요^^
이 산행에 하이라이트 연지 봉을 우회하는 아쉬움을 남겼지만요
여느 날이었으면 모처럼 타는 배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돌아왔을 텐데
긴 의자에 손수건으로 얼굴 덮고 모자로 배 가리고 배낭 베고 누워왔습니다 ㅎㅎ
오는 길 거제시에 들려 저녁 먹고
숙소에서 너무 일찍(9시 조금 넘어) 잠이 들어 다 잔 것 같아 일어났더니 1시 몇 분이더라는^^
계획은 다음 날 거제의 산을 또 오르려고 했었는데 포기했습니다
그리하여 가라산과 노자산은 다음 기회로
배가 선착장을 떠나 사량도로 향할땐 룰루랄라 좋았습니다 바다에서도 더웠지만
서로를 찍으며 산행 기대감으로 부풀어^^
통영에서 아내와 아들과 함께 오신 이분은 이즈음에서 헤어졌고(준비없이 오신분이라 조금만 오르고 하산한다고 하셨지요)
저 젊은부부도 중포 바위질이 특이하지요?
바위가 볕에 달궈져 열기가 훅훅 장난이 아니더군요 사우나를 하는 기분ㅡ.ㅡ;
가야할 능선(앞봉우리가 지리산 왼쪽 뒤로 보이는 곳이 불모산)
지나온 길
달개비
패랭이
계요등
참나리
가는 길, 뒤로 불모산에서 가마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입니다
불모산을 우회하며
대항
지나온 길
가마봉 오름 짓
건너편 사량도 하도
이후로 몇 장은 건질만한게 없군요
너무 힘들어 사진 찍을 여력도 없었어요 자세한 사진은 남편이 찍은 2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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