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그 단조로운 소묘

산책길에서

binjaree 2011. 4. 15. 12:20

 

 

  하루라도 바깥바람을 안쐬면 살 맛이 안난단 표정으로 널브러져있는 다래때문에 뒤늦게 뒷길로 나가본다

뛰거나 아니면 뒤쳐져 딴전을 피우거나 영 내게 보조를 안맞추는 저것을 데리고 다니려면 쉽지 않으니 호수공원 인적 드문(?)곳에서 잠깐씩 목줄을 풀어줬는데

엊그제 관리인에게 말을 들었다 강아지가 달려들어 놀란 임산부가 유산을 했다며 한 노인이 관리소를 찾아와 소동을 피웠단다

별로 신뢰감은 안드는 말이지만 직원들을 다 짜른다며 큰소리를 쳤다니 잠시라도 목줄을 풀어준게 미안했었다

마음같아서는 나 혼자 걷고싶은데 에고~ 저 표정이라니

 

다래덕분에 동네 한바퀴

척박한 이 땅에도 들꽃은 피었구나

제비꽃과 이웃한 꽃다지

 

나 모른는 새 꽃잔디도 피었고

 

잔디밭엔 봄맞이도 하늘거린다

 

조팝나무도 어느새 새잎이 돋아났고

 

넌 누구니?

 

이번주 주중산행은 성원이 쉽지 않았다

산에 같이 가자던 친구는 아들내미 수학여행을 빌미로 널널해진 시간 아깝다며 남해로 딸래미랑 여행 떠나고

두주를 함께했던 이웃친구는 화분옮기다 허리를 삐끗했다며 쉬자하고

선약이 있는 분들과도 힘들었고

마지막 희망(?)이었던 또 한친구는 다음날 가자고 약속했는데 지인의 입원때문에 문병을 가햐하니 미루자했고

다 다음주에 가자고 하니 내 다음주는 매일산행이 되겠구만 ㅋㅋ

지난번 보고온 얼레지의 만개소식에 화야산행을 하고팠는데 정상을 가려면 아무래도 인적 드문 곳이라 혼자 나서기가 망설여졌다

남자분들은 홀로산행도 마다않는데 도데체 뭐가 겁난다고

다음주엔 어디라도 가야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라도^^*

 

이른 아침 출근하는 아들 전철역에 데려다주고 올 땐 핑크빛 꽃망울만 보이더니

호수공원 가느라 두어시간만에 나가니 팝콘처럼 팡! 팡!! 꽃망울이 터지고 있다

봄이 되면 조급증이 생긴다 하마 봄이 벌써 가버릴까싶어

모란이 지면 내 한 해는 다 가 삼백예순날 마냥 섭섭해 운다던 시인처럼 내 안도 그 못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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