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 2013년 4월 9일 호룡곡산(인천시 무의도)

binjaree 2013. 4. 9. 18:03

 

 

   나 어릴 적...

 바다는 아득히 먼 곳 그저 막연히 동경해 보는 낭만이 가득 할 것 같은 그런 곳이었다

 여행은 언감생심이었고 바닷가에 사는 친척도 없었다

 어디선가 보았던 닳고 닳아 원래 형체가 가늠이 잘 안 되던 하얀 조개껍데기를 나도 가져보기를 소망했었고

그림 그리기를 즐기던 내가 늘 상상으로 그려보던 풍경은 야자나무가 있던 해변이었다 왜였는지

그렇게 멀고 먼 줄 알았던 바다가 차로 달려 한 시간이 채 안 되는 거리에 있다니

 

그 바다를 간다

전국에서 젤 맛있다는 칼국수를 먹고 근처 산행을 하기 위해

처음 계획은 함께 화야산을 가는 거였는데 친구들과의 약속이 당겨지는 바람에 반칙을 하게 되어 두 분께 죄송했었다

(이 글을 읽으실 테니 여기다)이 봄이 가기 전에 꼭 같이 가요^^*

 

바람이 마구 불어 모자 날리기에 딱 인 날씨였지만

불어라 봄바람~♬ 솔솔 불든 마구 불든 ㅎㅎ

계획에 없던 무의도를 들어가고 호룡곡산 산행까지 덤으로 즐긴 행복한 시간이었다

 

내가 전에 걸었던 길이 아닌 하나개 해수욕장에서 오르는 등로를 택했는데

바다를 옆에 두고 걷는 이름 그대로 환상의 길이었다(등로 이름이 환상의 길)

자칭 경기도 가이드라 말씀하신 선배 언니 덕에 좋은 코스를 또 알게 된다^^

함께한 J씨는 아주 찐~한 추억을 남긴 곳이 돼버렸지만 ㅎㅎ

(그 이야긴 밑에^^*)

 

 

 

이미 물이 들어오기 시작한 실미도를 그냥 건너만 가봅니다 아쉬워요

 

 

무의도와 실미도를 이어주는 바닷길, 양 옆으론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돌아 본 무의도

 

 

하나개 해수욕장으로 와서 환상의 길이란 등로로 호룡곡산을 오릅니다

 

 

 

산을 향해 가다 돌아본 하나개 해수욕장

 

 

 

 

 

이런 산길 너무 좋아요^^*

 

 

 

 

 

 

 

 

 

 

 

잠시 바닷가로 내려가보고

 

 

잠시 가파른 오름을 거쳐 정상으로 향합니다

 

 

호룡곡산 정상에서 보이는 하나개 해수욕장과 뒷편 실미도

 

 

건너 국사봉

 

 

 

 

 

저 애 때문이에요 동행한 J씨가 무의도엔 다시 안오겠다고 맹세를 하게했던

그리고 그녀를 두번이나 울렸던 ㅎㅎ

 

 

정상 직전에서 한무리의 등산객들과 내려오던 저녀석을 만났는데 그만 우리들의 다래와 은발이에게 꽂혔는지 그들을 안따르고 우리를 쫒아왔어요

J씨는 쥔을 찾아주겠다고 내려가서 한참이나 있더니 저 녀석이 안돌아간다고 함께 오더군요

그런데 저 큰넘이 들이대니 저도 겁이 나대요 강아지들이 물리기라도 할까봐

결국 다래와 은발이를 각자 배낭에 넣어 앞으로 메고 오려니 J씨한테 어찌나 들이대는지

큰개한테 물려 아직 그 흔적이 남아있는 J씨는 공포에 떨고 저녀석은 쫒아도 가질 않고

 

결국 개는 키워 본 적도 없으신 맏언니가 총대를 메고 녀석을 리드하며 앞서 가셨지요

동네 개인지 유기견인지 알 수 없었으니 J씨는 겁을 먹고도 저 녀석의 안부를 걱정하고

덩치는 산 만한데 은발이가 짖어도 상관않고 마치 우리의 일행인양 우리를 앞서거니 뒷서거니 따라 하산한 녀석을

빵 한조각 던져주고 두고 오자니 마음 여린 J씨는 또 울고

우리의 차를 쫒아 뛰어 따라오던 녀석을 외면하자니 저도 가슴이...

 

덩치는 커도 작은개의 짖음에 대꾸도 안하던 아주 순한 녀석이었어요 설마 유기견은 아닐테지요 ㅡ.ㅡ;;

아니 개도 젊고 예쁜 여자를 알아보나 왜 J씨 한테만 들이대는건지 ㅎㅎ

덕분에 다래와 은발이는 배낭에 담겨 아주 편케 하산을 하였답니다 그 탓에 팔이 후덜덜^^

 

 

저 멀쩡한 녀석 우릴 에스코트 해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