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그 단조로운 소묘

잡담

binjaree 2014. 10. 4. 01:21

 

 

 

 

 

 

얼마 전 지인들과 만남을 갖는 중 한 분께 뜻밖의 말을 들었었다

물론 악의 없이 본인의 의사 표현을 한거지만 새삼 "내가 그래?" 란 생각에 간간이 되새김질하게 되는 건 뭐람

내가 여성적인 얼굴이나 살펴보면 남상 이란다 그것도 호상(虎)

살면서 단 한 번도 들어 본 적 없는 말이다 원래 사주, 관상 이런 거엔 관심이 없으므로

토끼나 염소를 닮았다고 했으면 웃고 잊었을 거다

그런데 호랑이라니 ㅎㅎ(아! 이것도 웃음이 나네 ㅎㅎ)

 

해서 호랑이상을 갖은 여자들의 품성을 찾아 읽어 보았다

호랑이들은 단독 생활을 하므로 홀로 있기를 좋아한단다 주변에 사람이 있어도 그렇다고

우두머리를 하려는 성향이 강해 같은 성향을 갖은 둘이 있다면 트러블이 있고 일인자가 되지 못하면 찬이슬을 맞더라도 그 무리를 박차고 나온단다

위에 예는 남자들에게도 부합되나

호랑이상을 갖은 여자들은 남자를 우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결혼 생활이 평탄치 못하단다

오히려 가장으로 살 때 평탄하단다 Oh my god!!

그런데 스스로 생각해도 100%는 아니나 많이 비슷한 성향이니 그 말에서 며칠째 못 벗어나는 듯 ㅡ.ㅡ;

 

사주나 관상은 어느 종교에서 파생된 분야 일까?

운명은 있는 걸까?

종교를 가져본 적이 없는 나는 무신론자일까?

남들처럼 아니 타인의 이끎을 거절치 못해 교회를 기웃거려 본 적도 있고

공부 삼아 불교대학을 겅중겅중 성의 없이 다녀 본 적도 있으나 다 말짱 꽝 그 어느 곳에도 적을 두지 못 했다

성경도 좋고 불경(이건 어려워 암것도 모르겠고)도 좋을 것이나 늘 같잖게 한 치 의문까지 없애질 못했으므로

이것도 교만함이라 말하면 드릴 말씀은 없다 교만함보단 무지(無知)이리라 ㅡ.ㅡ;

 

그러면서도 내가 듣고 보는 게 세상의 다는 아닐 거란 어렴풋한 이 마음은 뭔지

얼마 전 모 여초 사이트에 링크 된 "회의주의자들의 사전" 이란 곳을 잠깐 둘러 본 적이 있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끄는 분야나 학설에 대해 논리적으로 사고하기쯤으로 방대한 자료들이 있었으나 내가 좋아할만하지 않았으므로

오히려 초자연적인 현상이라든지 죽음 이후라든지 UFO 등이었다면 혹 했을 수도^^*

 

무신론자라고 당당히 말할 자신 전혀 없고

그렇다고 신 앞에 머리를 조아리는 마음 또한 막연하기만 하니

바람에 날리는 겨와 같은 마음을 붙잡아 둘 곳 없어 늘 흔들리고

두 발은 늘 땅을 딛지 못한 듯 휘청이는 게 당연할 게다

 

 

 

 

 

 

참~ 션찮은 호랑이네 ㅎㅎ

윗 사진에 내게 그 말을 하신 "나 E대 나온 여자야~" 를 농담처럼 하시는 솔직한 그 분이 계신다^^*

 

서너 달 발을 들여놓았던 근처 백화점 문화센터 "시 창작" 교실에서 만난 분들이다

얼굴 좀 보자길래 아람누리에서 만나 실내보다는 햇살이 좋길래 정발산 아래 벤치에서 잠깐~

아~ 여기에서도 성향이 나온 걸까? 그래서 일류는커녕 삼류도 될 수 없음을 통감하고 급하게 발을 빼버린 걸까 ㅋㅋ

암튼 저 자리에서도 내게 시를 권하는 그분들의 열정이 부러울 뿐

 

"非詩일지라도 나의 職場은 詩" 이다 란 문구가 참 좋아 즐겨찾기 해두었던 블로그가 있다

오늘 우연히 그게 그 블로거의 말이 아니라 김종삼 시인의 싯귀라는 걸 알았다

아~ 이 무식함^^*

집에 딱 한 귄 있는 그 분의 시집 "북치는 소년"의 목차를 보았으나 거긴 없었다 다행이다 읽고도 까마득이었으면 더 기막혔을테니^^

가능치 않은 일은 빨리 그만 두는 게 잘한 거야 암~ㅡ.ㅡ;

 

製作 / 김종삼

 

그렇다
非詩일지라도 나의 職場은 詩이다.

 

나는
진눈깨비 날리는 질짝한 周邊이고
가동中인
夜間鍛造工廠

 

깊어가리마치 깊어가는 欠谷

 

묵화(墨畵)

 

물먹는 소 목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하다고,

 

 

 시인학교

 

 

공고(公告)

오늘 강사진

음악 부문
모리스 라벨
미술 부문
폴 세잔느

시 부문
에즈라 파운드
모두
결강.

김관식, 쌍놈의 새끼들이라고 소리지름. 지참한 막걸리를 먹음.
교실내에 쌓인 두터운 먼지가 다정스러움.

김소월
김수영 휴학계

전봉래
김종삼 한 귀퉁이에 서서 조심스럽게 소주를 나눔.
브란덴브르그 협주곡 제5번을 기다리고 있음.

교사.
아름다운 레바논 골짜기에 있음.

 

 

 

殘傷의 미학, 여백의 詩 로 불리는 김종삼의 시 참 좋다

 

 

성산대교와 선유도가 보이던 자리

 

양화대교와 당산 철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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