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봄, 오대산

 

★오대산

   오대산은 해발 1563m로 백두대간 중심축에 위치하고 있는 산이다

   주봉인 비로봉(1563m)을 중심으로 동대산(1434m), 호령봉(1042m), 두로봉(1422m), 상왕봉(1493m)등 다섯개의 봉우리가 있다

   이 봉우리들 사이에는 중대로 부르는 지공대와 동대로 칭하는 만월대 서대로 부르는 장령대 남대인 기린대 그리고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는 북대인 상삼대등 다섯개의 

   평평한 대지로 둘러싸여 있어 오대산이라고 했다

   또 중대에는 문수보살이, 동대에는 관음보살이 상주하고 있으며 서대에는 대세지보살, 남대에는 지장보살, 북대에는 아라한이 상주하며 설법을 하던 곳이라 그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 2015년 5월 22일 금요일

★ 상원사 주차장 ㅡ 중대사자암 ㅡ 적멸보궁 ㅡ 비로봉 ㅡ 상왕봉 ㅡ 북대미륵암 갈림길에서 임도 ㅡ 상원사 주차장 (약12km 점심 먹고 꽃 사진에 담는다고 6시간)

 

  몇 해 전, 산행 횟수도 부쩍 줄어들고 갈수록 산행이 힘에 부치던 날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앞으로 오르게 되는 산은 꼭 그 산의 대표 등로로 올라보고 내가 나한테 그 산의 졸업장을 주겠노라고

그리고 다시 가게 되면 고맙지만 못 가게 되더라도 미련 두지 말자고

 

엊그제 오대산을 걸으며 문득 저 생각이 떠오르더라

그러곤 슬며시 오늘이 오대산 졸업 산행일까 란 헛헛한 생각이 들었었다

이 길에선 홀릴 것 같은 설경도 보았었고 만산홍엽 가을엔 온통 붉도록 걸어도 보았기에

화란춘성 만화방창한 봄날이라면 졸업장도 기꺼이 받아들리란 생각을 했었기 때문이리라

 

어젠 그런 마음으로 걸었다 남들 다 가는 대표 등로로 꽃을 찾아 길 양옆 숲을 기웃거렸고

또 염두에 두었던 세 종류의 꽃도 다 찾았고(노랑무늬붓꽃, 등칡꽃, 시닥나무꽃)

그러니 졸업장을 받아도 무방할 만큼 행복했다만

 

아~ 그러나 또 저 날 같은 봄이면 이 능선이 가슴 저리게 그립겠지

숨이 턱에 차도록 부실한 무릅 끌며 올랐지만

가는 걸음 붙잡던 고운 꽃들과

하얀 수피가 눈이 부시던 사스레나무와 만고풍상을 견딘 괴목 같은 참나무들

나무들과 풀들을 장난스레 흔들고 가던 감미로운 바람과

발아래 첩첩이던 먼 산 풍경들이

날 두고 떠난 봄이 잠시 머물고 있던 그 산정이

 

그러니 어찌 졸업 산행 운운할 수 있을까

보고 있어도 그리운 산이며 들면 들수록 가고픈 산인 걸

함께 한 일행은 몸 관리 잘 해 앞으로 십 년은 더 다녀 보자고 하더라만

그 말이 못내 쓸쓸한 것은 그 나이대의 여인들을 산에서 볼 수 없음이니...

 

 

 

 

 

 

 

 

 

 

중대사자암 오름길

 

 

 

 

 

중대사자암

 

 

 

 

 

적멸보궁은 그냥 지나치고

 

비로봉 오름길

 

 

 

 

 

 

 

 

 

 

 

 

 

 

 

 

 

 

비로봉에서 보이던 조망, 중간 산봉우리가 희끗한 곳은 선자령방향 황병산

 

 

발왕산방향

 

 

오름길 반대방향

 

 

황병산을 줌으로, 우측에 선자령쪽 풍력발전기들이 보입니다

 

 

 

 

만고풍상을 견딘 나무들이 저마다 작품으로 서있는 백두대간 능선길(상왕봉 가는 길)

아차차! 오대산의 주능선은 백두대간에서 비껴 있는데 위에 적은것은 제 무식함의 소치입니다 ㅎㅎ

엊그제 다녀온 선자령에 취해서 착각했어요 선자령을 지나는 백두대간 길은 곤신봉, 소황병산을 거쳐 진고개를 만난 후 동대산쪽으로 북진합니다

 

 

 

 

 

 

돌아본 비로봉(가운데)

윗 사진과 같은 곳의 겨울

 

 

 

 

 

 

사스레나무가 빛을 발하던 걷고 또 걸어도 싫증나지 않을 길

 

 

 

 

 

 

 

 

 

 

 

 

 

 

 

 

 

 

 

 

 

 

 

저 앞 상왕봉

 

 

 

 

 

상왕봉에 선 일행들

 

 

 

 

 

 

 

 

상왕봉에서 보이던 비로봉(중간 뾰족한 비로봉 ~ 상왕봉 2.3km)

 

 

 

 

 

 

 

 

 

 

북대 갈림길에서 주차장까지 4.7km, 여기서 비로봉까지 3.9km 상왕봉까지 1.6km

 

 

 

 

 

 

 

 

 

임도에서 줌으로 본 상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