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그 단조로운 소묘

雜談 3

binjaree 2015. 6. 5. 20:36

 

A 수련

★ 재작년이었지 아마

호수공원 꽃 축제 때 번잡함을 피해 산책을 정발산으로 옮겼었고 축제가 끝난 후 돌아와보니 비었던 호수엔 요술처럼 수련이 가득했었다

얼마나 경이롭던지 입을 다물 수가 없었고

겨울, 이 길을 지나며 꽝꽝 언 얼음 속에도 연꽃의 뿌리가 남아 봄이면 꽃이 필까를 의심하곤 했는데 봄이면 어김없이 화사하게 피어 지나는 이들의 시선을 잡는다

인공적으로 피어난 이 꽃을 보려고 결코 난 먼 길을 나서진 않을 테니 이렇게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이 꽃이 있어 고맙다

 

 

★ 거실과 안방을 오가던 게 지겨운지 "출사를 가볼까~" 혼잣말을 하더라

출사? 출사! 이런~~ 출사라니요ㅋ

카메라만 들고 나가면 다 출산가보다^^; (그런 마음이 드신다면 제발 내 산행에나 협조적이었으면 좋겠고만)

그리하여 두 사이비 진사가 출사를 빙자한 산책을 했다

 

그는 꽃이란 꽃은 다 찍고 난 그나마 야생에 가까운 거로 선별한다

하천변에 유독 많이 핀 꽃인데 이름을 몰라 "얜 이름 뭐지?" 중얼거리니 "당신이 모르면 내가 어떻게 알아" 하드라

나 이거 주위 분들에게 걸핏하면 듣는 말인데

"ㅁㅎ씨가 모르면 내가 어떻게 알아요"

"선배님이 모르는데 내가 알리가 있어요"

"자기가 모르는 데 내가 어떻게 알아"

내참 적다 보니 야생화 박사 같네^^;;

나 불혹이 되도록 산에 들에 그렇게 고운 것들이 피고 지는지도 모르던 사람인데

 

더구나 이제 걸음마를 떼며 세상을 살펴보니

강호무림(江湖武林)엔 소림나한권, 태극권, 통배권, 영춘권 더불어 취권까지 뛰고 나는 고수들이 즐비하더라 ㅎㅎ

주제 모르는 욕심에 백마엘이라는 준대포(?)도 마련했건만 벼르고 갈고 닦아야 할 그분은 여전히 TV 삼매경 인걸

그렇게 넘겨다 본 강호에선 무사의 기본 도리마저 저버린 파렴치한 행위도 보았고

내가 장착한 무기를 보곤 감히 그것으로 이 영역을 기웃거리냐는 조소의 칼날도 맞아보았다

뭐 그러거나 말거나 난 꺼떡 안한다 워낙 두꺼운 낯에다 그 못지않은 뻣뻣한 목을 가졌으므로^^

어쨌거나 여전히 쬐끄만 내 무기(캐논 파워샷 G7X)를 지닌 채 석양의 검객처럼 홀로 가리라(어딜 홀로 가? 병도 중증^^;)

난 중원제일검을 결코 꿈꾸지 않았고 그저 우연히 만나지던 꽃이 환장하게 좋았을 뿐이니

A~ 이러니 호숫가나 하천변을 훑는 이런 산책으론 갈증만 더할 뿐이다

 

돌아보면 지난봄은 더할 나위 없는 축복 같은 시간이었다

꽃을 보러 강원도만 열 번을 찾아갔으니 우리 집 그분 말마따나 미친 것도 맞고 ㅎ

그러니 이맘때면 늘 주절거리던 가는 봄에 대한 아쉬움을 차마 어찌 뱉으랴

이미 넘치도록 받았고 여느 해 그 어떤 봄보다 길게 살았는걸

고마운 봄 어드메쯤 갔을까

백두산엔 내가 몇년에 한 번 보기도 힘든 복주머니 난초가 다발로 피었던데 그쯤에 머무는가

"있자나~~ 백두산에 복주머니 난초가 한 아름씩 피어 있어 색깔도 별게 다 있네" 하고 호들갑스럽게 떠들었더니

"뭐? 이제 백두산 가자고?" 이러며 어이없어하더라

마치 내가 가자면 어디든 나선 것처럼 ㅎ

 

 

  A. 개망초

 

 

  A.벌개미취

 

 

 

 A.패랭이, 어딘가에서 씨가 날라와 자리잡았나보다 하천변 풀섶에 아무렇게나 피어 시선을 끈다

 

 

A

                                       B.  기름나물? 호수공원 물을 정화해 내보내는 하천변에 무지 많았어요

 

 

 B. 며느리배꼽

 

 

                                       B. 좀씀바귀 → 노란선씀바귀로 고친다

                                       내가 가는 야생화박사님 블로그에 도심에 피는건 거의 노란선씀바귀가 맞단다 어쩐지 선씀바귀랑 꼭 닮았더라^^*

 

 

B. 킨텍스와 엠블호텔이 보이는 금계국이 있던 풍경  아~오른쪽엔 현대백화점도 보이네요^^ 호수공원 뒷편

 

 

                                        A

                                       B

 A. 꺄악~ 털중나리도 벌써 피었네^^(일산 호수공원 야생식물원)

 

 

 

A

 B. 기린초가 가뭄에도 소담스럽게 자랐다(일산 호수공원 야생식물원)

 

 

 B. 섬백리향 이래서 향기가 짙은가 싶었는데 그닥 향도 없더라는(일산 호수공원 야생식물원)

 

 

                                       B. 옴머머!! 산꿩의 다리도 벌써^^(일산 호수공원 야생식물원)

 

 

 B. 노루오줌

 

 

 B. 일산 호수공원 장미원

 

 

 

A

A

A. 엄청 큰 자라

 

 

 

A.메꽃

 

 

 A. ?

 

Grieg Solveig Song - Anna Nestreb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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