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글 읽어 주시는 분들께 드리는 장미ㅎ
고향에 살고 계신 애들 둘째 고모부께서 심어 가꾼 오디를 따러 오란 연락을 받고 부여엘 다녀왔습니다
서울에서 천안에서 새벽부터 달려온 시누이들은 남편들과 벌써 작업 삼매경
세상에 뭔 오디가 포도알만 해요^^
모두 모자에 마스크에 팔토시에 무장을 단단히 하고서
손엔 일회용 비닐 장갑을 꼈는데도 나중에 보니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올만큼 물이 들었어요 옷도 엉망이고
산에 있는 재래종이 아니고 오디 수확을 위한 개량종이라나봐요
열매가 산오디에 비해 엄청 굵었어요 그러니 어떤건 싱겁고 어떤건 엄청 달고
나중에 돌아보니 다 빈혈환자 같아서 웃음이 나왔어요 입술이 퍼래서~ ㅎㅎ
오디는 터는 게 아니라 다 하나씩 손으로 땄어요
손끝에서 뭉개지는것도 있고 그냥 나무에서 후두둑 떨어지기도 하고 수확이 보통일이 아니더군요
전 가장자리 굵은것만 밑에 그릇 받치고 땄는데(따기 쉬운걸로 이 나무 저나무로 옮겨 다니며)
나랑 똑 같은 방법으로 따던 남편이 누나에게 혼나길래(나중에 뽕나무 주인이신 둘째 고모부가 고생하신다고)
얼른 눈치껏 그때부턴 한 나무만 공략 ㅎㅎ
가을도 아닌데 억새같은 풀이, 아마 띠풀이란 건가봐요
노련한(?) 조교의 감자캐기 시범
옆엔 더 서툰 시누이의 잔소리 한사발~^^
그 시누이의 남편께선 감자 고랑에 심궈진 콩도 가차없이 뽑았다는~(마눌님의 지도편달 아래 다시 심고 있어요 ㅎㅎ)
얼마 전 호수공원에서 전 이걸 보고 천남성이네 하며 사진을 찍고 보니 옆에 반하라는 이름표가 있었어요(천남성과이긴 하네요 띠무릇으로도 불리고)
전 처음 듣는 이름이라 돌아와 남편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아는가 물었더니 오~ 웬일이래 이걸 잘 알더라고요
예전 시골 밭에 아주 많아 이걸 캐서 모아 말려뒀다가 한약방에 팔곤 했다더군요 캐보니 알뿌리였어요 약재로 흔히 쓰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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