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그 단조로운 소묘

더불어 만난 꽃들

binjaree 2017. 5. 9. 00:20


1. 앵초



  영화 "인터스텔라" 가 생각나던 날이었습니다 자욱한 미세먼지가 어찌나 지독하던지요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려 안면도로 가는 내내 차창 밖 풍경은 암울하기 그지없는 TV 뉴스 속 북경의 하늘 같았어요

오죽하면 출근 전일 아들에게 열어놓은 창문을 모두 닫으란 전화를 했을까요

한겨울에도 주방 창만큼은 내 호흡기라며 닫질 않아 남편에게 핀잔을 듣곤 하는 저인데도

이런 날 꽃을 보러 간다는 일 뭔가 아이러니합니다만 한 주만 지나도 못 보게 되는 꽃이 허다하니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나들이를 합니다


1급 발암물질이라는 흙먼지 잔뜩 마시니 목도 칼칼하고 가슴도 답답해지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꽃을 만나 좋았습니다 속도 없이

기사 눈치 보며 이곳저곳 다녔어요 네 군데~ ㅎ

어차피 하루 나선 길인데 기꺼이 맞장구쳐주면 좀 좋을까만 자꾸 장소를 옮기면 갈수록 인상이 달라집니다

이런 구박을 받으면서도 장거리 운전을 회피하는 저도 문제겠지요^^*


간 김에 신두리 해안사구를 들러 볼까 했더니 월요일은 쉰다네요 내참~

지질학적으로 얼마나 가치 있는 모래언덕인지 잘 모르나 바닷가 모래 언덕인데 박물관같이 휴관이네요

그 바닷가에서 볼 수 있을까 싶었던 반디지치는 결국 못 봤습니다

관광지 안내판에 보니 거기 초종용이 있다던데 그거 하나 보러 다시 갈 수도 없고 발 길 돌리려니 아쉬웠어요


상전벽해가 되어 버린 서산을 지나오자니 어찌나 황당하던지요

몇 해 전 지나다닐 땐 그저 큰 읍내 정도로 보이던 서산엔 고층 아파트가요 단지가 아닌 지구별로 생기는 중이었어요 대형 마트들도 보이고...

"굴을 따랴~ 전복을 따랴~ 서산 갯마을~ 처녀들 부푼 가슴 꿈도 많은데..."

세상 모든 게 발 빠르게 변화하고 달려 가는데 멈춰 있고 고여 있는 건 저뿐 인 것 같았습니다

뭔가 씁쓸해진 마음으로 전설이 되어 버린 서산 갯마을을 뒤로하고 차 밀리는 고속도로를 졸며 졸며 돌아왔습니다

운전해주시는 기사님 덕분에요 에효~^^*




2. 옥녀꽃대





3.용둥글레



4.으름






5.풀솜대



6.둥글레



7.애기풀




8.애기똥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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