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그 단조로운 소묘

황매산, 13년만에 마무리

binjaree 2017. 5. 1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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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무십일홍, 열흘 붉은 꽃이 없다지만 꽃의 시간 아쉬워라

집에서 360여 KM를 달려간 거니 내겐 아주 멀고 먼 길이었는데 지난주 절정이던 철쭉은 오늘 덧없이 스러지고 있다

그러나 서운함은 잠시 축제로 사람들 바글거렸을 평원은 한산해 좋았고 날씨는 오랜만에 쾌청하고 더구나 이 빛나는 계절 집만 나서면 난 어디든 좋더라

꽃이 절정이었으면 꽃밭에서 노니느라 정상을 포기했을지도 모르는데 오랜만에 가벼운 산행도 했고 덕분에 13년 만에 숙제를 끝낸 마음도 들었다


(13년 전 산악회를 따라왔었다 그때 주최 측은 산행시작이 너무 늦어 졌단 이유로 정상 등정을 포기시켰었다 길을 헤멘건 그들이었으면서도

대기저수지 윗마을부터 시작해 모산재 황매평원 베틀봉과 천황재를 거쳐 원점회귀 산행을 했었다 그러니 내겐 정상을 오르지 못한 미완의 황매산으로 남아 있었고)


감탄사가 절로 나오던 푸른 하늘과

눈이 부셔 바라보기도 벅찬 신록의 숲과 산들

장난스레 날 마구 흔들고 가던 바람과

발아래 펼쳐진 드넓은 황매산 산정 평원에서 한나절도 좋았거니와


가던 길 대진고속도로에 있던 오도재터널 그 이름이 왜 낯설지 않을까 싶어 애써 기억해 보니 차의 라이트 궤적 야경으로 유명한 그 고개여서 거긴 덤으로 들려봤다

궤적 사진으로 유명한 곳은 지안재였는데 바로 너머 오도재에선 거대한 병풍 같던 지리산을 뻐근하게 바라볼 수 있어 좋았다

도로엔 산청, 함양, 인월등 지명이 보이니 지리산 아랫동네에 왔으면서도 지리를 못 보고 갔으면 서운했을 텐데 멀리서나마 산을 보노라니 시든 가슴이 다 뛰더라

아이들 어릴 때 휴가차 와서 노고단을 오르고 산기슭만 돌아봤고

딱 한 번의 지리 종주, 그리고 친구와 세석으로 올라 장터목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중산리로 하산한 게 기억의 전부인데 우습게도...


다시 저 산을 오를 수 있을까

바람에 몸을 맡겨 들꽃과 동무하며 종일을 걷고 산안개 스멀스멀 해 질 무렵엔 산장 평상에서 따끈한 차 한 잔 할 수 있을까

되돌아 가야 할 길 천 리인데도 잠시 넋을 놓고 해 기우는 고갯마루에서 이름이 적혀있는 안내판과 봉우리를 맞춰보며 그리운 그 이름들 하나씩을 호명해 본다 

대체 산이 뭐라고 산으로만 향하는, 그것도 꼭 큰 산으로만 향하는 마음 애써 다독이며... 






















































































야경으로 유명한 지안재


오도재 전망대에서 본 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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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이 보이던 오도재고개 너머 반대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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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개불알풀

뚝지치라고 생각하고 담았는데 정확히 구분을 못하겠어요 help me please~

이렇게 적었는데 이웃 블로거께서 선개불알풀 이라고 알려주셨어요




2.솜방망이



3.구슬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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