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그 단조로운 소묘

함백에서 두문동재까지

binjaree 2017. 5. 30. 12:14




 "ㅇㅇ씨 어떻게 해 버스표 매진이래 12시 40분 것만 남았다네"

고양 터미널로 가는 전철 안에서 받은 동행할 최 선배님의 전화였다. 정말 난감

늘 함께 하는 장 선배께서 전날 차를 갖고 고한 친구댁에 놀러 가셨기에 그곳에서 만나 함백산이나 만항재를 가려던 참이었는데 

월요일 고양시에서 태백을 가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줄 처음 알았다. 6시 5분 차. 6시 40분 차 둘 다 매진이었으니

어차피 셋이 버스를 타고 가면 버스비도 만만찮으니 운전할 사람 힘은 들어도 승용차를 이용했으면 좋았을 텐데 먼저 가신 분이 차를 가져갔으니 돌아올 때 두 차로 움직이기가 뭣해 모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던 건데

서둘러 도착한 터미널에서 그 방향 버스를 알아보니 영월행이 있었다. 그런데 소요시간이 4시간이라네 7시 반에 출발하는 차였는데

결국 고한에 계신 장 선배가 원주터미널로 오시고 우린 버스 타고 원주까지 가는 거로

몇만 년 만에 대중교통 이용은 이런 작은 소동 끝에 이뤄졌다. 그간 얼마나 대중교통을 이용 안 했는지 주엽역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것도 처음 보았네. 헐~

전날 먼 길 운전해 가시고 또 아침에 계획에 없던 원주까지 오시고 다시 돌아가 산행을 하고 장 선배께선 얼마나 피곤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고한 친구분께선 우리 도착 시간에 맞춰 점심을 준비해 주시고 산행 후엔 이른 저녁까지 대접해주셨다

버스 시간 탓에 시간이 남아 터미널 근처에서 아침을 먹었으니 전혀 배고프지 않았는데 권해 주시기에 수저를 들었다가 반찬이 맛있어서 수저를 놓지 못했다^^*

더구나 우리가 모두 칭송해 마지않던 고추 장아찌는 듬뿍 담아주시기까지 해서 염치없이 넙죽 받아왔으니

초면에 빈손으로 가서 이런 대접을 받아 낯뜨겁기 짝이 없었다 들릴 줄 알았더라면 뭐라도 준비했을 텐데

게다가 늦게 시작하는 산행이라 걱정이었는데 동네 지인께서 운전까지 해주셔서 바리게이트가 있어 일반 차량은 오를 수 없는 만항재 길을 걷지 않고 함백산 턱 밑 까지 올라왔으니 이분들 친절을 어떻게 갚아야 할 지 도처에 빚만 지며 산다 에효~ 


전날 30분이나 잤을까 일찍 일어나야 한단 생각에 잠을 놓치고 떠난 길이었다

눈이 부시도록 환한 날, 좋은 분들과 함께 하는 내가 참 좋아는 산 게다가 혹 볼지도 몰라 싶은 꽃을 마음에 품고 가는 길 마냥 좋았으나 좀 힘 들었다

두문동재에 도착하고 보니 함백산 5.6km란 이정표가 있던데 오색에서 대청봉 올라갈 정도 거리다

전에 반대로 걸을 땐 한여름이었어도 힘들었단 기억은 없는데 꽃이 드물어 그런걸까

꽃의 간절기, 이름 봄꽃들은 이제 흔적도 없고 여름 꽃은 이른 시절 그래도 벌깨덩굴과 풀솜대는 무지 많았다 요강나물도

은대봉 오름 길 완만했으나 겔겔거리며 올랐다

이러고도 공룡능선 갈 거라며 함께 한 최선배께 끼워달란 부탁까지 했었으니 공룡이 코웃음 칠 터

주제파악은 못하고 마음만 앞선다 산이 뭐라고



함백산에서 고한읍내를 매크로로 담다 @@



저기 태백산



만항재 방향, 선배님 친구분의 도움으로 현지인이 운전해 주시는 차를 타고 함백산 정상 직전까지 올라 옴



가야할 두문동재 방향









바로 앞 봉우리 중함백, 그 우측 뒤로 은대봉, 더 뒤엔 금대봉



함백산을 내려서며, 중함백으로 가는 길















중함백에서 보이던 함백산 정상















장선배님 핸폰 사진



장선배님 핸폰 사진



등 다 젖었는데 사진엔 안보이네 ㅎ(장선배님 핸폰 사진)



줌 인 고한읍





















두문동재 건너 금대봉, 은대봉을 내려가는 길



우측 매봉산 풍력발전기들



다 왔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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